"반유대 발언 수습?" 머스크, 27일 네타냐후 총리 등과 면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정부 지도부와 만난다.
26일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이날 밤 성명을 내고 머스크가 27일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과 만난다고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
헤르조그 대통령은 머스크와 만나 "온라인상에서 증가하는 반(反)유대주의에 맞서기 위한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며 머스크는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에 잡혀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들의 가족도 면담한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앞서 현지 방송사 채널12는 머스크가 이날 네타냐후 총리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9월 18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와 만난 바 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의 반유대주의 콘텐츠에 대응해 달라고 요구했고 머스크는 증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특별한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그러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유대인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한 한 음모론 게시글에 동조하는 댓글을 달아 논란이 일었다.
월트디즈니,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 등 유수의 기업이 엑스에 광고를 중단했고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퍼스트 아메리칸 트러스트 등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일시 정직을 요구했다. 백악관도 "용납할 수 없다"는 비판 성명을 냈다.
이에 머스크는 엑스에 "내가 반유대주의적이라고 주장한 언론 기사들은 진실과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지만 여론은 나아지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방문이 이스라엘-하마스 간 임시 휴전 기간과 맞물린 단 점에 주목했다. 양측은 지난 24일부터 나흘간 휴전에 돌입한 가운데 하마스는 인질 50명, 이스라엘은 자국 내 교도소에 있는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석방키로 했다.
머스크의 이번 이스라엘 지도부와 하마스 인질 가족들과 만남은 자신의 '반유대주의 발언'을 수습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머스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는 지난 4일 첫 챗봇 '그락'(Grok)을 출시했는데 이스라엘은 급성장하는 컴퓨팅·로봇 산업 부문에서 세계적 리더로 간주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