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부산서 양자회담…北 정찰위성·위안부 판결 대응 협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26일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부산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과 서울고법의 위안부 피해자 판결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외무상은 이날 오전 9시 시그니엘 부산 4층 연회장에서 만나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이 15일(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2023.11.16 [사진=외교부] |
한일 외교장관회담은 박진 장관 부임 후 9번째이며, 지난 9월 가미카와 외무상 취임 이후로는 두 번째다. 두 장관은 지난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만난 지 11일 만에 다시 마주 앉았다.
이날 회담에 한국 측에서는 박 장관과 정병원 차관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임수석 대변인, 서민정 아태국장, 이동렬 장관특별보조관, 이한상 주일대사관 공사참사관, 윤주경 아태1과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측에서는 가미카와 외무상과 미바에 다이스케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 고바야시 마키 외무보도관,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가미카와 요코 외무대신,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심의관, 나마즈 히로유키 아시아대양주국장, 요시히로 도모코 북동아1과장, 고다이라 미쓰루 대신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지난 21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위협에 따른 공동 대응방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국제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지난 23일 서울고등법원에서 판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일본 정부 상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 판결에 대한 입장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서울고법 판결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면서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한국 정부가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한국 정부는 "2015년 (한일 간) 위안부 합의를 양국 간 공식 합의로서 존중한다는 입장"이라며 외교적 틀 내에서 문제를 다뤄 가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박 장관은 이날 한일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한중 외교장관 양자회담도 개최한다. 3국 장관은 이후 오찬을 함께한 뒤 이날 오후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