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동전]대피했던 남부에 다시 피란령..."안전한 곳이 없다"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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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하마스와 휴전 종료이후 전면전을 재개한 이스라엘군이 개전 초기 대피처로 권고했던 가자지구 남부 도시에 대해서도 피난령을 내리며 공습을 펼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물론, 유엔 조차 이제 가자지구에서 안전한 곳은 없다며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 지역을 장악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체로 군사 작전을 확대하면서 4일(현지시간) 남부지역 주민들에게도 피난을 떠나라면서 공격 예고 지점과 대피로를 표시한 지도를 공개했다.  

이 지도에는 남부의 주요 도시 칸유니스 지역 4분의 1 정도가 즉시 대피 지역으로 표시돼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곳의 주민들에게 지중해 연안이나 이집트 국경 도시 라파 등 안전지대로 이동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칸유니스를 포함한 남부 지역에 대해서도 공습을 개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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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가족을 잃은 주민들이 비통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 대한 공급과 지상전을 전개하면서 주민들에게 칸유니스 등 남부의 안전지대로 떠나라고 종용했었다. 

당시 주민 11만7천여명이 거주했던 칸유니스에는 이후 5만명이 넘는 북부 피난민들이 내려왔고 이들은 임시 보호시설 등에 분산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칸유니스의 한 피난민은 로이터 통신에 자신이 북부 가자시티에 있는 집을 버리고 도망쳐왔다면서  "그들(이스라엘군)이 어차피 이곳에서도 우리를 죽일 계획이었다면 왜 (가자시티의) 집에서 우리를 내쫓은 것이냐"며 분개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가자시티는 물론, 라파나 칸유니스 등 팔레스타인에서 안전한 곳은 이제 없다"며 절규하는 주민들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신문은 이스라엘군의 칸유니스 공습이 강화되면서 주민들은 황급히 이미 폐허가 되고 있는 도시를 떠나 피난길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피난처로 지목된 라파 지역에조차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고 있다. 

토마스 화이트 유엔 가자지구 사무소장은 라파 지역 주민들 조차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도망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안전한 지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해줄 말이 없다"고 참담함 심경을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전쟁으로 집을 잃었거나 피란길에 오른 가자지구 주민은 전체 인구의 80%에 달하는 180만명으로 추산된다.

한편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과 군사작전으로 현재까지 적어도 팔레스타인 주민 1만5899명이 사망했으며, 이들 중 70%는 여성 또는 18세 미만의 청소년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수천명의 실종자가 아직 건물 잔해 등에 묻혀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인구 밀집 지역 등에 터널 등을 만들어 놓고 이를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방패로 삼아 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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