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사태] 직원들 "이사회 물러나지 않으면 퇴사하겠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500명이 넘는 오픈AI의 직원들이 이사회에 사임을 요구했다. 이사회가 지난 주말 샘 올트먼 전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하면서 직원들이 퇴사까지 불사하며 거센 반발에 나선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00명이 넘는 오픈AI의 직원들은 이날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사회가 퇴진하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오픈AI의 직원이 약 77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직원 대다수가 이사회의 퇴진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오픈AI 이사회는 지난 17일 올트먼을 전격 해임했다. 당시 이사회는 올트먼이 이사회와 소통에 있어서 일관되게 솔직하지 않았다며 해임 사유를 밝혔다. 이후 주말 사이 투자자들과 직원들이 올트먼의 복귀를 요구했지만, 전날 밤 오픈AI 이사회는 에밋 시어 전 트위치 CEO가 올트먼을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해 버렸다.
샘 올트먼 전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사진=블룸버그] 2023.11.21 [email protected] |
올트먼은 곧바로 오픈AI의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로 자리를 옮겼다. 이날 일찍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샘 올트먼과 그레그 브로크먼이 동료들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첨단 AI 리서치 팀을 이끌기 위해 합류할 것이라는 소식을 공유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델라 CEO는 "우리는 그들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자원을 그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일 것을 고대한다"고 했다. 올트먼 역시 나델라 CEO의 포스트를 공유하며 "미션은 계속된다(The mission continues)"고 덧붙였다.
이날 서한에서 오픈AI 직원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올트먼과 브로크먼을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로 옮길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들은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들을 위한 일자리를 보장했다고도 전했다.
서한은 "당신들의 행동은 당신들이 오픈AI를 감독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능숙하지 못하고 판단력이 부족하며 우리의 미션과 직원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