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마윈, '마가네 주방' 창업...밀키트 등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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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馬雲)이 밀키트 등 먹거리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펑파이(澎湃)는 마윈이 99.9%의 지분을 보유한 항저우(杭州) 다징터우얼스얼하오(大井頭貳拾貳號)문화예술회사(이하 다징터우) 산하에 밀키트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회사가 설립됐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기업신용정보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항저우 '마가(馬家) 주방 식품유한회사(이하 마가주방)가 지난 22일 설립됐다. 다징터우가 전액 출자해 100% 지분을 가지며 파우 제이슨 존(PAU JASON JOHN)이 법인 대표로 기재돼 있다. 등록자본은 1000만 위안(약 18억원), 식품 판매 및 수출입·농산품 도매·생활용품 도매·호텔 관리 등이 주요 사업이다.

파우 제이슨 존은 앞서 저장 마윈 공익기금회 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다징터우와 저장성 펑칭양(風淸揚)공익사업연구원 법정 대표이기도 하다.

업계는 마윈이 일찍부터 농산물에 관심을 가져온 만큼 밀키트 시장에 진출한 것이 예상 밖의 일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올해 8월 말 마윈은 항저우에서 열린 '농촌교장' 계획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최근 몇 년 간 어떻게 하면 농업을 잘 할 수 있을지를 공부하고 있다"며 포도와 찻잎 재배에서부터 물고기 양식과 소 사육·술 제조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윈은 그러면서 "농업을 잘 하는 곳이 반드시 자원이 풍부한 곳은 아니다"며 "남다른 사고 방식을 가진 곳,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을 보유한 곳일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 창립 20주년을 맞은 지난 2019년 9월 이사회 의장 사임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도 마윈은 농업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재창업과 어떤 기업을 설립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가능하다면 농업과 기타 분야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이후의 행보는 농업 관련 분야에 더욱 밀착됐다. 2020년 9월 마윈이 50%의 지분을 가진 하이난(海南) 윈펑(連線)기업관리그룹이 산하에 징하이무양(耕海牧洋)을 설립했고, 2021년에는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 핑후(平湖)의 디지털농업기지와 더저우(德州)·지난(濟南)의 스마트 농업 프로젝트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같은 해 스페인과 네덜란드, 일본 등에서 농업 및 환경 관련 기술, 바다 양식 기술을 연구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올 초 태국 방콕에서의 일정이 화제가 됐다. 태국 방문 기간 현지 재계 1위 기업이자 농·축산 식품 관련 사업이 주력인 짜른포카판그룹을 방문하면서다. 이와 함께 5월에는 일본 도쿄대 도쿄칼리지 객원교수로 초빙돼 농업 및 식량 생산 등에 관한 연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고, 7월에는 다징터우를 통해 농업 기업인 저장성 항저우 이미바(一米八)해양과학기술회사 설립에 참여했다.

이미바에 대한 투자 소식이 전해진 뒤 업계는 "마윈의 최신 투자 동향을 알 수 있다"며 스마트 농업과 스마트 어업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마윈이 알리바바 주식을 대거 처분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 측은 "마윈은 단 한 주의 주식도 팔지 않았다"며 "농업 과학기술 및 공익 관련 프로젝트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위해 올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규정에 따라 주식 처분 계약을 체결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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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사 = 뉴스핌 특약]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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