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동전] 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13명·태국인 12명 석방...적십자 인계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태국인 국적자 12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현지 시간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이스라엘 여성과 어린이 13명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계했다.
ICRC는 이들을 데리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넘어갈 예정이다. 이어 이스라엘군(IDF)이 이집트에서 ICRC에게 인질들을 인계받아 자국 병원 5곳으로 분산 이송해 건강진단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폐허가 된 가자지구 가자 도심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마스는 이와는 별도로 이날 태국인 인질 12명도 석방했다. 태국 외교부는 하마스의 인질 석방 사실을 확인하며 "대사관 관계자들이 이들을 데리러 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질 석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부로 나흘간의 휴전에 돌입하며 이미 예고된 것이기도 하다.
지난달 20일 미국인 인질 2명을 석방하는 등 일부 인질을 석방하긴 했지만, 이처럼 대규모 인질 석방에 나서는 건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영토 공격을 감행한 이래 49일 만의 일이다
휴전 기간 하마스는 단계적으로 인질 50명을 석방할 예정이며, 이스라엘도 자국 내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팔레스타인인 150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휴전 첫날인 24일 인질 39명을 풀어줄 계획이다.
미 백악관은 이번 첫 인질 석방에 미국인 국적자가 포함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했지만, 향후 수일 동안 추가로 석방될 인질 가운데 미국인 인질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CNN 등 미국 언론들은 나흘로 예정된 이번 휴전이 연장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23일 이스라엘 해군 특공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하마스와 짧은 일시 교전 중단이 끝나면, 이스라엘군은 최소 2개월간 치열한 전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러분은 향 며칠간 처음으로 인질이 풀려나는 것을 보게 되겠지만, 이런 상황은 짧게 끝날 것"이라며 "이 기간 여러분은 전열을 정비하고 싸움의 재개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해 전투가 계속될 것임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