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택 보험료 연체 급증...기후위기 속에 보험료는 급등
미국 주택 소유주들의 주택 보험료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기후 위기 속에 자연재해가 잦아지면서 보험사들이 주택 보험료를 크게 올리는 것이 주된 배경이다.
기후위기가 주택 보험료 급등을 불러 미 주택시장 둔화세를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이하 현지시간)미 주택 보험료 연체율이 올들어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택 보험료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화재나 홍수 등으로 주택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 최대 25만달러를 지급하는 보험 상품의 경우 평균적인 주택보험료가 연 1428달러로 1년 전보다 20% 폭증했다.
보험료를 감당하기에 충분한 자산을 보유한 부유층은 집을 허물고 새로 짓거나 이사하기에 충분한 여윳돈이 있어 보험을 해약하는 분위기다. 치솟는 보험료를 낼 바에야 차라리 그 돈을 다른 곳에 쓰고, 필요하면 자신이 부담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부유층은 현찰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얻으려면 대개 필수적인 주택보험 가입이 그저 선택사안일 뿐이다.
부유층이 아니더라도 치솟는 보험료를 감당하지 못해 보험 없이 사는 이들도 늘고 있다.
보험 소비자 비영리 단체인 유나이티드 폴리시홀더스 집행이사 에이미 바크는 지난 3년 치솟는 보험료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주택 보험에 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집 모기지가 없거나 집을 물려받은 이들이 높은 보험료 부담을 감당할 수 없어 보험을 취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보험사 뮌헨리와 보험업계 산하의 보험정보연구소(III)의 올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 주택 소유주의 12%가 주택보험 미가입자다. 이 가운데 약 절반은 연 가구소득이 4만달러에 못 미친다.
그러나 이는 미 주택시장에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위험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기지가 없어 주택보험이 필요 없는 경우라도 상당한 부를 축적하지 않은 이상은 비싸도 주택보험은 유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집이 불타 없어지는 경우 집 주인은 그저 집만 날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잔해도 모두 자기 비용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당한 추가 비용 부담을 져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주택보험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서 여윳돈이 부족해진 풍요하지 않은 주택 소유주들이 주택 보험도 없이 기후 위기 속에 점점 더 위험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지만 주택 보험료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전망이어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편 주택 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이들이 늘면서 이제 모기지 대출 업체들은 모기지 신청자가 보험료를 제대로 낼 수 있을지 여부까지 심사기준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기사 원문(출처): https://www.fnnews.com/news/202308290737008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