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 비트코인, 38K→36K로 '롤러코스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전날 3만8000달러를 바라보던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새 3만6000달러 밑으로 다시 내려오는 등 널뛰기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9시 3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52% 급락한 3만6140.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4.65% 상승한 1961.55달러를 지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뚜렷한 호재 없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만으로 3만5000달러선에서 3만8000달러 부근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승인 결정 시한을 하루 앞두고 해시덱스(HashDex)의 ETF 심사 연장 소식이 들리면서 승인 기대감이 빠르게 후퇴했다.
브라질의 크립토 자산운용사 해시덱스는 지난 9월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상품에 대한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는데 간밤 SEC는 심사를 내년 1월 초로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인데스크는 해시덱스 승인 심사 연기로 인해 나머지 현물 ETF에 대한 연내 승인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현물 ETF 신청 마감일이 17일로 남아 있지만 시장은 마찬가지로 승인 연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K33리서치는 오는 17일까지 SEC에서 승인 소식이 나오지 않는다면 다음 데드라인인 2024년 초까지는 코인 시장 내 상승 모멘텀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지난 6주 동안 상승 랠리에서 주요 저항선을 마주할 때마다 매도 주문이 쏟아져 가격이 밀리고, 그에 따른 롱스퀴즈 발생으로 가격 낙폭이 더 가팔라지는 추세가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롱스퀴즈는 선물시장에서 향후 상승을 기대하고 '롱(매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도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격 급등락 속에서 파생시장 트레이더들의 충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틀 간의 비트코인 롤러코스터로 파생시장서는 3억4000만달러어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