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 CPI 호재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35K로 하락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만5000달러선으로 내려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9시 59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97% 내린 3만5518.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2.53% 후퇴한 1982.48달러를 지나고 있다.
제임스 세이파트가 엑스에 올린 글 [사진=세이파트 엑스 캡처] 2023.11.15 [email protected] |
시장의 기대가 집중됐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증시 등 위험자산 시장을 밀어 올리기에 충분한 재료가 됐지만 코인 시장은 나홀로 하락 중이다.
간밤 미 노동부가 공개한 10월 CPI는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 직전월 기록한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7% 상승보다 둔화한 속도로 특히 헤드라인 CPI 수치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4.0% 올랐다.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였다. 앞서 전문가들은 근원 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1%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지표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내년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지만 코인 시장은 오히려 CPI 발표 직후 급락세를 연출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발표 직후 일시 3만4970달러까지 밀리며 3만5000선이 무너졌고, 이더리움 역시 20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6% 가까이 급락했다. 도지코인과 폴리곤, 트론 등 알트코인들도 같은 시각 6~7% 수준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에 ETF 승인 마감일이 17일로 임박했지만 SEC가 승인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는데 해당 글이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K33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세이파트의 시나리오대로라면 "ETF 관련 호재가 나오기까지 수 주가 걸릴 수 있어 (상승) 모멘텀이 다소 더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코인데스크는 시장 내 낙관론은 여전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이날 보고서에서 "실질금리가 정점을 찍고 미국 내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진전도 계속된다면 암호화폐 밸류에이션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라는 투자레터 저자 겸 애널리스트인 노엘 애치슨은 코인데스크에 보낸 서한에서 "ETF 기대감이 지금은 가장 중요한 재료"라면서 "최근 나타난 매도세로 랠리가 끝났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하락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승인 연기 가능성에 대비한 차익 실현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