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차 수요 정체…"2~3년 기다렸다 더 싼 모델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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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전기차 구매자들이 2~3년 기다리면 더 좋고 값싼 모델이 나올 것으로 보고 전기차 구매를 꺼려 유럽의 전기차 시장이 몇 년 간의 고성장을 멈추고 침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올 1~9월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소비자조사기업 랭스톤은 "판매량 증가는 구매 수요가 늘어서가 아니라 자동차 메이커들이 공급망 애로로 인해 생산에 어려움을 겪다가 늦게 밀린 주문량을 생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랭스톤의 조사에 따르면 독일에서 지난 1년간 전기차 구매 의향은 별 변동이 없었다. 이것은 전기차 판매대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전기차 구매 희망자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테슬라,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자동차 메이커들은 시장 전망을 암울하게 보고 있다. 폭스바겐의 주문량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난 예처럼 업체들은 고금리와 가라앉은 시장 분위기로 고객들이 구매를 연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딜러들과 글로벌 4개 시장데이터분석 기관들의 조사를 종합하면 전기차 판매 정체의 원인은 경제적 불확실성보다는 소비자들이 안전성, 주행거리, 가격 측면에서 기존 전기차 모델들에 확신을 못 갖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 자동차 딜러는 "많은 사람이 앞으로 기술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금방 가치가 떨어질 전기차를 당장 사기보다는 3년 더 기다려 신모델을 사려고 한다"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마땅한 전기차 모델이 적은 것을 판매 정체의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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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비스타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차량들. 2022.06.03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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