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사장 "엔비디아 H800 최다 확보...AI모델 개발 이상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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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IT기업 텐센트홀딩스(Tencent Holdings)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엔비디아 H800 반도체를 대량 확보해 놨다며 당분간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블룸버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류츠핑 텐센트 총재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 회의에서 "우리는 중국에서 가장 큰 AI 칩 재고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가 처음으로 H800을 주문했고 덕분에 꽤 많은 H800 칩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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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구체적인 확보 물량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향후 몇 세대의 자체 AI 모델 '훈위안'(混元)을 개발하는 데 충분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류 총재는 "우리는 보유한 AI 칩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가장 성능이 좋은 칩은 AI 훈련 작업에 쓰고 나머지는 추론 작업 등에 쓰는 등 용도를 분류할 것이라고 알렸다.

확보한 칩은 언젠가 고갈될 것이기에 AI 훈련용 반도체를 주문할 국내 공급업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류 총재는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의 첨단 A100, H100 반도체 수출을 규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성능이 저하된 중국 수출용 버전인 A800과 H800 수출도 막았다.

엔비디아가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 90%를 장악한 상황에서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는 AI 모델 개발 경쟁에 뛰어든 중국 기업들에 있어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이날 류 총재도 미국의 새로운 규제가 텐센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AI 칩 재판매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엔비디아 반도체를 쓸어 담은 것은 텐센트뿐만이 아니다. 전 구글 차이나 사장인 리카이푸가 올해 3월 창업한 스타트업 01.AI는 최근 업체가 향후 18개월 동안 AI 모델 개발에 충분한 반도체를 확보했다고 알렸다. 콰이쇼우도 엔비디아의 A800 칩 약 1만 개를 확보해 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엔비디아 입장에서 중국은 놓쳐선 안 될 고객이다. H 시리즈 반도체 수출길도 막히자 회사는 새로운 중국 수출용 반도체 3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중국 경제매체 커촹반일보를 인용해 지난 9일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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