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反유대 발언에 백악관 ·투자자 거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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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한번 구설에 올랐다. 머스크 CEO가 최근 반(反)유대주의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다. 이에 유대계는 물론 미국 백악관과 테슬라 투자자들까지 머스크 CEO를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홀로코스트 이후 가장 많은 생명을 잃은 날을 겪은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차치하고라도 미국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치명적인 반유대주의 행동의 뒤에 숨은 끔찍한 거짓말을 반복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베이츠 부대변인이 언급한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반유대주의 행동'은 지난 201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유대인 회당(시너고그)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를 가리킨다. 당시 11명을 살해한 총격범은 백인 학살 음모론(White Genocide Conspiracy Theory)에 대한 믿음을 표시한 바 있다. 이 음모론은 유대인이 일부러 이민자를 유입시켜 유색인종 인구를 늘리고 백인 문화를 소멸시키려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머스크 CEO는 전날 반유대주의적 내용을 담은 포스트에 "당신은 실제 진실을 이야기했다."(You have said the actual truth)는 댓글을 달아 비난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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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블룸버그] 2023.11.18 [email protected]

머스크 CEO가 동조한 포스트에는 "유대인(공동체)은 그들이 자신들을 향해 사용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변증법적 증오를 백인들을 대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즉 유대인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다.

머스크 CEO는 또 미국의 유대인 권익 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발언을 내놨다. 그는 "서방 다수가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데도 ADL은 서방 다수를 부당하게 공격한다"며 "이것은 그들의 교리에 따라 주요 위협이 되는 소수 집단을 비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옳지 않으며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이은 반유대주의 행보 이후 논란과 비판이 거세지자 머크스 CEO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예정된 'CEO 서밋 대담'에 돌연 불참하기도 했다. 

테슬라 투자자들도 머스크 CEO의 반유대주의적 발언에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 주식 1만6000주를 보유한 퍼스트 아메리칸 트러스트의 제리 바크만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언론의 자유를 믿지만 상장 회사의 CEO가 증오를 퍼뜨리는 것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테슬라 이사회는 그의 1~2개월 정직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슬라 지분 10만6000주를 들고 있는 게리 블랙 퓨처 펀드 어드바이저스 공동 설립자 역시 "이러한 종류의 발언은 소비자들이 이 브랜드와 거리를 두면서 회사의 장기 가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테슬라 고객들은 자유 진영에 쏠려 있고 이러한 발언은 그들과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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