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여파 혼란 속 미국 기준금리 동결론 ‘확산’

haesun 0 859
쿠키뉴스

연합뉴스 제공.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의 후폭풍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스위스 2대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갑자기 위기설에 빠지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다음 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할 상황 속 연준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SVB가 파산한 이후 점차 가라앉는가 싶었던 후폭풍이 느닷없이 유럽에 번졌다. 스위스 2대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갑작스럽게 위기에 봉착하면서 금융시장에 재차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CS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SNB)의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이 CS에 대한 추가 금융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원론적인 발언이 이번 사건의 불씨가 됐다.

16일 기준 CS 주가는 스위스 증시에서 24.24% 폭락하며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뉴욕 증시에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13.77% 내려갔으며, △JP모건체이스(-4.70%) △뱅크오브아메리카(BoA·-0.92%) △씨티그룹(-5.36%) △웰스파고(-3.24%) 등 대형은행 주가는 모두 하락했고, ‘제2의 SVB’ 위기설이 돌았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21.37% 떨어졌다. 


혼란의 폭락장 속 미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의 속마음은 복잡해졌다. 당장 오는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예정인데, 그간 강경하게 유지해왔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기 힘들게 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연준은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8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는데, SVB 파산의 주요 원인으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와 대규모 예금 인출이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파월 의장은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며 빅스텝(0.5%p 금리 인상) 단행을 시사했지만, 경제전문가들이 연이어 연준의 금리인상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전망치보다 더 낮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차기 금리 인상률 전망을 보면 16일 동결을 택한 비율은 50.5%로 집계됐으며,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을 택한 비율은 49.5%로 뒤를 이었다. ‘빅스텝’ 전망은 완전히 사라졌다.

에릭 로젠그렌 전 보스턴 연은 총재도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에릭 전 총재는 “금융 위기는 수요를 파괴하고, 소비자들은 대량 구매를 보류하며 기업들은 지출을 미루고 있다”면서 “금리는 수요 붕괴를 평가할 수 있을 때까지 중단돼아 한다”고 지적했다.

물가 하락과 소비 둔화 기미가 나타나는 점도 금리인상 기조 종결을 시사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0.3% 상승할 것이란 시장의 예측과 정반대의 결과다. 도매 물가를 보여주는 PPI는 소비자 물가 선행하는 경향이 있으며, 연준의 금리 결정에도 핵심 고려 지표 중 하나다.

다만 기존 인상 기조에서 선회할 경우 생겨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의 심각성에 대해 잘못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며 “연준이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주저하면서 인하는 빠르게 한다는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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