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매파' 파월에 하락 마감...디아지오·리슈몽·LVMH↓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가 1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매파적으로 해석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에 시장의 긴축 우려가 다시 높아졌다. 일부 기업들의 어닝 쇼크도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4.49포인트(1.0%) 빠진 443.31에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도 소폭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석유·가스 섹터를 제외한 모든 섹터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식음료 섹터가 3.1% 빠지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68.62포인트(0.96%) 내린 7045.04,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18.15포인트(0.77%) 빠진 1만5234.39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도 95.12포인트(1.28%) 내린 7360.55에 장을 마쳤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낼 만큼 금리가 충분히 높은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소 매파적인 파월 의장의 발언에 전일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이 발언에 나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적어도 앞으로 2개 분기는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라가르트 총재는 금리가 "충분히 오랫동안" 현 수준에 유지되면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로 내려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 기간이 얼마나 될지 묻는 질문에는 향후 2개 분기 변화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적어도 2개 분기 동안에는 금리 인하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나온 일부 기업들의 분기 실적도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조니워커로 유명한 주류 제조업체 디아지오는 내년 상반기 자체 영업(organic operating profit)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12.2% 급락했다. 그 여파에 식·음료 섹터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스위스의 세계적인 보석·명품 시계 그룹인 리슈몽도 예상보다 저조한 분기 실적 발표에 주가가 5.2% 하락했다. 경쟁사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에르메스, 케어링의 주가도 1~4%대 동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