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일학개미 픽' 캡콤 ②모바일은 약점, 차기 성장판 인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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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학개미 픽' 캡콤 ①구작 인기, 7년쨰 최고 이익 경신의 힘>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캡콤의 약점은 모바일 분야다. 데이터 추적회사 뉴주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스마트폰용 게임 시장의 매출액은 918억달러로 콘솔이나 PC를 크게 앞지른다. 또 세계 게임 시장의 약 절반은 모바일용이 차지한다. 2022회계연도 캡콤의 모바일용 게임 매출액은 28억엔으로 전체 매출액의 2.2%에 불과했다. 모바일용에서 뒤처졌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 창출의 이점이 이를 상쇄해 투자자의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모바일 공략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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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현재 모바일용 시장은 이른바 '프리투플레이(F2P)' 게임이 많다. 프리투플레이는 영문 뜻 그대로 '무료로 플레이'하는 게임인데 기본적으로 게임은 무료로 제공하지만 게임 안에서 특정 기능이나 아이템, 혜택 등을 이용하고자 할 때 돈을 지불하는 구조다. 다만 캡콤은 F2P는 자사 게임의 브랜드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모바일용으로 출시한다고 해도 F2P 형태로 게임을 발매하면 PC에서 경험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그래픽이나 음질, 스토리텔링 등 게임의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F2P의 대세화에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 캡콤의 관련 전략은 직접 제작하기보다 IP를 라이선스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관련 전략을 둘러싸고는 아쉬움이 나온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나이언틱과 손잡고 올해 9월부터 '몬스터헌터 나우'의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용자 사전등록이 약 300만명에 그쳐서다.

대신 캡콤은 F2P 게임보다는 스마트폰용 고품질의 게임을 제작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캡콤은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고급 최신기종인 '아이폰15 프로 및 프로맥스'와 아이패드 프로(M1 이상의 칩 모델)'에서 작동하는 '레지던트이블4 리메이크'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고 지난달 30일에는 레지던트이블 빌리지를 출시했다.

캡콤이 장기 성장의 동력원으로 인도를 공략할 계획이다. 아시아에 초점을 둔 게임 조사회사 니코파트너스에 따르면 인도의 비디오 게임 시장은 2027년 16억달러로 2023년 예상 판매량의 2배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돼서다. 당장 캡콤의 인도에서의 입지는 판매량은 연간 10만장에 불과해 좁은 편이고 인도의 젊은 층은 인터넷 접속 시 스마트폰 활용 비율이 높아 모바일 분야에 약점이 있는 캡콤에 유리하지는 않다.

캡콤은 현지 스마트폰·태블릿 제조사와 인플루언서들과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캡콤의 츠치모토 하루히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향후 10년 안에 인도에서 연간 200만매의 게임을 판매해 중국 사업에 버금가거나 이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인도의 시장은 앞으로 5~10년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이 나이를 먹고 경제적으로 성장하게 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인도의 인구는 이미 중국을 넘어섰고 이 점을 고려하면 인도에서 중국보다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캡콤의 주가는 올해 7월 하순 6487.7엔에서 신고가를 찍어 연초 이후 상승률이 56%를 기록했지만 그 뒤 하락세로 반전해 지난달 30일 4691엔까지 석 달 사이 28%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주식시장 부진기 더불어 몬스터헌터 나우를 둘러싼 실망감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그럼에도 연초 이후 상승률은 23%다. 일본 주가지수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의 연초 이후 상승률 24%와 비슷하다. 지난달 30일부터는 반등을 시작해 현재(6일 종가) 5099엔까지 9% 오른 상태다.

일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캡콤에서 향후 1년 안에 17%가량의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민카부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15명의 향후 12개월을 상정한 평균 목표가는 5942엔으로 6일 종가 5099엔 대비 16.5%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9월 중순 수준으로의 회복이 점쳐지고 있는 셈이다. 투자의견은 6명이 '강력매수', 2명이 '매수', 7명이 '중립'으로 컨센서스는 매수로 집계됐다.

캡콤의 2023회계연도 예상 주당순이익 191.28엔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배율(PER, 포워드)는 26.7배로 도쿄증권거래소의 우량 상장사만 모아 놓은 프라임마켓의 15.3배나 동종업체 닌텐도의 22배, 스퀘어에닉스 16배, 반다이남코 23.6배를 웃돈다.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이 높은 것은 캡콤이 신작에 수익을 의존하는 업계 대부분과 달리 구작의 인기를 배경으로 안정적으로 실적을 창출하는 만큼 이같은 프리미엄은 괜찮다고 본다.

씨티그룹증권의 야마무라 순코 애널리스트는 "캡콤의 주가는 동종업계에서 가장 비싼 편이지만 이렇게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이상 투자자들은 (캡콤 외) 탈출구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구작 판매에 초점을 둔 사업 모델은 각 게임의 수명을 연장하고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규 게임 출시 때 차익실현하는 투자자 행동 유인을 줄인다"며 "캡콤의 크리에이터와 엔지니어 인력은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는 업계에서 또 하나의 자산"이라고 했다. 그의 목표가는 6400엔으로 6일 종가 대비 26.5% 높은 수준이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 주 동안 캡콤 주식을 약 45만2500달러(약 6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일본 주식 가운데 순매수 상위 50위 가운데 3위다. ETF를 제외하고 개별 종목으로 봤을 때는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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