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해빙 기류 불구 '월가 호재'는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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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이미 고위급 군사소통 채널 복원과 보잉사 여객기 구매 등 여러 방면에서 해빙 무드가 감지되는 상황.

하지만 투자자들이 환호할 만한 무역 관련 호재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게 월가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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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 시장 최대 관심사 '수출 규제'…서프라이즈 없을 듯

14일(현지시각) CNBC와 유로뉴스는 투자자들이 이번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미중 간 긴장이 어느 정도 누그러질 것으로 낙관하고는 있으나,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무역 관련 이슈에서 중대 발표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HSBC 아시아 경제리서치 공동대표 프레드릭 뉴먼은 "이번 회담은 두 정상이 마주하는 데 의의가 있지 지나치게 많은 결과물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양측이 앞으로 더 잦은 논의를 가질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투자회사 스티펠의 수석 정책 전략가인 브라이언 가드너는 두 정상이 군사소통 채널을 복원하기로 한 것은 지정학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호재라면서도 투자자들이 큰 호재를 기다리지는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 대부분을 연장하고 반도체 수출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내놓을 것이란 게 스티펠의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CNBC는 반도체나 중국과 관련된 주식에 자금을 투입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수출 규제 관련 이슈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로 하락했던 미국 반도체 주가는 대부분 회복해 이번 정상회담이 추가 상승 재료가 되기 어렵고, 경기 둔화 우려가 짙어지고 있는 중국 내 투자자들에게는 (미국과의 관계 회복으로)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회사 매튜스 아시아의 앤디 로스먼 전략가는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과의 관계 악화가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까 우려하던 상황이었는데 이번 정상회담이 긍정적이라면 관련 우려는 다소 누그러질 것이며, 자국 내 투자 자신감이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 마켓리서치 그룹(CRM) 창립자 숀 레인 역시 지난주 CNBC에 출연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긴장이 다소 완화될 수는 있으나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중국 전문가인 데렉 시서스는 "미국과 중국 간 문제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번 회담서 양국 관계의 대대적 진전을 기대하기 보다는 관계 기반을 다지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뉴스는 대중 수출 규제가 중국에는 가장 중요한 이슈일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수출 규제 확장을 옹호하는 동시에 시 주석에는 중국과의 경제 전쟁은 일으키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강조할 것으로 봤다.

또 중국은 관세 및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번 정상회담서는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이 중국에 신규 규제는 내놓지 않을 것이란 확답을 받으려는 노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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