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블링컨 美 국무, 2년반 만의 방한…북러 군사협력 등 북한문제 산적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8~9일 방한한다. 블링컨 장관의 방한은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거래 등을 통한 군사협력 강화로 동북아 정세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이뤄진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3월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의 참석차 방문한 지 2년 반 만이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각) 미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한미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2.04 [email protected] |
외교부 당국자는 7일 "블링컨 장관은 오는 9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한미동맹, 북한문제, 경제안보 및 첨단기술, 지역·국제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이 밖에 북러 간 무기거래에 대한 제재방안과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우크라이나 전쟁 등 중요 지역·국제 정세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 외교장관은 북러 군사협력이 우크라이나 전황과 동북아 안보질서를 모두 교란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대북·대러 제재 등 구체적인 공조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는 북한이 이미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할 상당량의 무기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핵·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시도에 러시아의 기술이 지원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지난 2일(현지시각) 블링컨 장관의 아시아 방문과 관련한 전화 브리핑에서 "북러 군사협력의 안보 영향에 대한 대응, 확장억제, 공동의 경제성장" 등을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논의할 의제라고 설명했다.
오는 11∼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예정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가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고 공조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양국 간 투자와 경제안보 문제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미측은 블링컨 장관이 방한 기간 국내 대기업 본사를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은 방한에 앞서 7∼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직후 8일 늦은 시각 한국에 도착한다. 그는 방한 기간 중 윤석열 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