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동전] 美, 네타냐후 가자지구 재점령 시사에 "안 좋은 생각"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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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쟁이 끝난 뒤에도 가자지구 안보를 관리하겠다며 재점령 가능성을 시사하자 백악관이 난색을 표명했다. 

존 커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7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 관련 질문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을 선호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구상은 이스라엘에도 좋지 않고, 이스라엘 국민에게도 좋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커리 조정관은 전쟁후 가자지구 처리 문제와 관련, 이스라엘과 이 문제에 대해 계속 얘기할 것이라면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미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지도자들과 관련 대화를 가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만 "그것이 어떤 것이든, 지난 10월 6일의 상태도 아니고 하마스일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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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커리 조정관의 언급은 이번 전쟁이 마무리되면 가자지구를 장악해온 하마스를 축출하고 새로운 관리 통치 체제를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이스라엘이 재점령하는 방식도 아니라고 못을 박은 셈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달 15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마스에 대한 철저한 응징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 점령은 안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밖에 팔레스타인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미국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와의 전쟁을 끝낸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체의 안보를 무기한 책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봤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의 전쟁 후에도 이스라엘의 안전 보장하기 방안을 언급한 것이지만, 이는 사실상 가자지구 무기한 재점령을 시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으로 가자 지구를 점령하고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해오다가 2005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평화 협정에 따라 철군했다. 

2007년부터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사실상 통치하자 이스라엘은 이 지역에 대한 제한적 봉쇄정책에 나섰다. 이집트도 가자지구 남쪽 국경을 통제하면서 이 지역은 사실상 고립 상태가 됐다.

이후 가자지구 주민들은 전기, 물, 연료, 식량 부족 속에 만성적인 빈곤과 보건 위기에 시달려왔고, 360㎢의 면적에 240만명이 밀집해 살고 있는 가자지구는 '창살 없는 거대한 감옥'에 비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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