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유, 금, 천연가스 – 주간 리뷰 및 전망
haesun
0
1710
2023.01.30 15:21
중국은 코로나 상황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새해 들어 원유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그러나 유가 강세론자들이 배럴당 100달러를 바라보면서 흥분하기에 앞서, 중국의 원유 구매는 당장의 사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저장해 둘 용도로 보인다. 에너지 세계에서 ‘재고’는 가격을 높이기 보다는 낮출 수 있는 요소다.
또한 중국은 2023년 첫 석유 정제제품 수출 쿼터를 확대했는데, 이는 부진한 국내 수요 예상을 의미한다. 중국 독립정유업체들은 러시아산 원유 처리에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면서 국제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서방국가들의 대러 가격상한제 이후 중국의 협상력이 높아져 러시아산 원유를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TADAWUL:2222)는 지난주에 벤치마크 아랍경질유의 판매 가격을 2021년 11월 이래 저점으로 낮췄다. 대러 원유 제재 이후 지속적인 러시아산 원유 할인 속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의 매력을 높이려는 계산이 깔렸다.
지난 금요일 트레이더들을 인용한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은 흑해 항구에서 대부분 카자흐스탄 원유로 구성된 500만 배럴의 원유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일 기준 2021년 초 이후 카자흐스탄 원유를 최대치로 구입한 것이다.
이러한 구매가 중요한 이유는 그동안 카자흐스탄 원유가 특히 작년 중반부터 유럽연합(EU)의 기업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줄이면서 유럽 정제업체의 전유물처럼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의 카자흐스탄 원유 구매에는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의 자국 영토 침공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원유 실물 트레이더들은 카자흐스탄 원유에 대한 유럽의 수요가 중국의 구매와 더불어 가격을 상승시켰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생산되는 CPC Blend유의 가격은 원유 현물 벤치마크인 현물 브렌트(Dated Brent)와의 차이가 3달러로 줄어들었다. 1개월 전에는 현물 브렌트보다 8달러가 낮았다.
또한 중국 국영회사 UNIPEC은 노르웨이 요한 스베드럽(Johan Sverdrup) 해상유전에서 생산된 1월 적재분 원유 200만 배럴 이상을 구매했다. 지난 12월 초 요한 스베드럽 원유 가격은 현물 브렌트보다 6달러 이상 낮았지만 지금은 3~4달러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CPC 및 요한 스베드럽 원유 가격의 상승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인하를 완화시키지는 않는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에 대해 살펴보기 전에, 우선 유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중국의 원유 수요를 알아보자.
중국의 원유 수요는 일반적으로 매년 구정 이후 상승한다. 올해 구정은 1월 말이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원유 수요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지난주에 12월 중국 제조업 활동은 5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코로나 확진자수가 전례 없이 급등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유가 강세론자들은 중국의 원유 수요가 곧 급등하고 유가도 세 자릿수로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미국 시카고 소재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Price Futures Group)의 애널리스트인 필 플린(Phil Flynn)은 “미국 금리인상 및 따뜻한 날씨로 인한 이 모든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그림을 본다면 원유 공급은 아주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평년 날씨를 회복한다면 공급은 더욱 타이트해질 것이고, 중국의 코로나 제한조치 해제로 수요가 급등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반박 의견도 있다.
전직 헤드펀드 매니저이자 현재 블랙 골드 인베스터스(Black Gold Investors)의 원유 컨설턴트인 개리 로스(Gary Ross)는 “원유 시장은 최소한 일일 100만 배럴 이상 과잉 공급 상태”라며 “원유 재고가 대량으로 쌓여서 수 주일 이내 주간 재고가 1천만 배럴씩 증가할 텐데 이 정도 재고를 시장이 어떻게 소화할 수 있나?”라고 했다.
중국 경제가 기대 이하로 둔화되는 경우, 지금 중국 정부가 구매하는 물량은 재고로 쌓일 것이다. 재고 확대는 원유 시장의 콘탱고(contango: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거나 결제월이 멀어질수록 선물가격이 높아지는 경우)를 확대시킬 수 있다. WTI 및 브렌트유는 모두 콘탱고 상태이므로, 만기된 근월물을 그다음 근월물 계약으로 이월해 선물 포지션을 유지하는 트레이딩에는 수익성이 없다.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 2월물 및 3월물 WTI유 간 콘탱고 스프레드는 배럴당 27센트였고, 3월물과 4월물 브렌트유는 18센트였다. 역사적으로 볼 때 가격 차이는 적은 편이지만, 재고가 확대되는 경우 스프레드는 커질 수 있다.
중국은 별로 높지 않은 국내 수요를 만회하기 위해 석유 정제제품 수출량을 늘리고 있다. 따라서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정제제품 공급업체들과 경쟁이 심화되고 해당 제품 가격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지난 수년간 중국은 태평양 지역 시장에 정제제품을 주로 공급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중국 국내 원유 수요가 하락하자 생산량을 갑자기 줄였고, 당시 결정에 대해 아마 지금 중국은 한탄하고 있을 것이다.
뉴욕 소재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파트너인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중국이 독립정유회사들의 생산량을 제한함으로써 작년의 엄청난 크랙 스프레드(원유와 정제제품 간 가격 차이)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중국은 생산량 축소로 국내 원유 시장을 보호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제제품 수출 시장이 받는 타격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했고, 이제서야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러시아로 인해 시장 점유율이 잠식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산 우랄유는 중국과 인도에서 구매하고 있고 배럴당 58~59달러선이다. 한편 브렌트유의 금요일 종가는 78달러선 이하였다. 한편, 중국은 시베리아에서 생산되는 ESPO 원유를 G7에서 정한 60달러 상한선 이상 가격으로 구매하고 있다. 왜냐햐면 산둥성 동쪽 지역에 대부분 위치하고 있는 독립정유회사들이 가까운 곳에서 운송되는 저유황유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4,188킬로미터 길이의 동시베리아 태평양(ESPO) 송유관으로 운송되는 ESPO유는 시베리아 서쪽의 톰스카야 오블래스트(Tomsk Oblast) 및 칸티 만시스키 아브토놈니 자치구(Khanty-Mansi Autonomous Okrug)의 유전에서 생산된다.
ESPO유의 현물 할인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해당 계약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트레이더 2명을 인용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한 독립정유회사에 판매된 1월물 ESPO유는 착선인도조건(DES)의 3월물 ICE 브렌트유 가격보다 배럴당 6.50달러 낮았다.
또 다른 3월물 원유는 배럴당 5달러가 낮았고, 이는 이전 주의 4달러보다 할인폭이 더 커진 것이다.
산둥성 소재 원유 트레이딩 출처에 따르면, 대부분 중국 정유회사들이 1월 20일 구정을 앞두고 인도되는 원유 구매를 곧 마무리할 것이기 때문에 ESPO유 판매자들은 소폭 더 낮은 가격에 원유를 정리하려고 하며 “이제 중국 바이어들은 가격협상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더 낮추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랍경질유의 공식판매가격을 낮춘 이후 최근 며칠 동안 원유 가격 경쟁이 심화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가격을 낮춤으로써 바이어들이 지금 원유를 구매하기를 바라지만, 현물 원유 수요가 약한 경우 현 구매량은 원유 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콘탱고는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의 도박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며 “지금 원유에 대한 우크라이나 전쟁 프리미엄은 배럴당 10달러 정도에 불과한데, 1년 전에는 프리미엄이 30달러 수준이었고 여기에 팬데믹 공급망 차질로 인한 30~40달러 프리미엄이 가세해 작년 3월 초에 유가가 130~140달러까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금은 “현실적인 가격에 가깝게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유가 및 원유 시장 동향
지난 금요일 WTI유 가격은 0.38% 하락한 73.69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8.3% 하락해 12월 2일 주간 이후 최대 주간 하락을 보였다. 지난주 화요일과 수요일 사이에만 10% 하락해 1991년 이후 새해 첫 2거래일간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 금요일에 브렌트유는 0.2% 하락한 78.57달러로 마감했다. 금요일에 80.56달러 고점으로 오르기도 했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8.5% 하락했다.
2023년 첫 2거래일간 유가 급락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추가적 우려와 중국의 코로나 확산세가 3년 전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로 인한 것이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미국 고용증가 속도가 둔화되었다는 소식에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완화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장 초반 유가는 목요일에 이어 반등을 보이기도 했다.
유가 전망
SKCharting.com의 수석기술전략가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은 WTI유가 50일 지수이동평균 근처에 형성된 81.50달러 핵심 저항 영역을 돌파하지 못하면서 극도의 약세 압박 속에 지난주를 마감했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72달러 하방 돌파가 유지된다면, WTI유 가격은 수평적 지지선 70달러로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
“70달러선에서 매수세가 나타난다면, WTI유는 과거 지지선이자 현재 저항선인 5주 지수이동평균 77달러 및 50일 지수이동평균 79.50달러를 향한 상승을 재개할 수 있고, 이러한 반등은 100주 단순이동평균 82.90달러를 향해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딕싯은 72달러 및 70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는 경우 “다음 약세는 200주 단순이동평균 65.50달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천연가스 가격 및 시장 동향
천연가스 가격은 3주 연속 급락했다. 지난주 미국의 프리미어 난방 연료 가격은 17% 하락했으며, 3주 동안에는 50% 이상 낮아졌다.
벤치마크인 NYMEX 헨리허브 2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금요일에 2.6% 하락한 3.71달러로 마감되었다. 주간 기준으로는 17.1% 하락했다.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 날씨 속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천연가스 재고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 전망
딕싯은 천연가스 가격이 4달러 이상으로 오를 수 있지만 올라간 가격이 유지될 수 있는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했다.
그는 “천연가스 가격이 3.60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한, 388달러 및 갭 영역 4.2달러를 향해 일부 상승 움직임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3.60달러 이하로 유지되는 경우 3.03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금 가격 및 시장 동향
COMEX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금요일에 1.6% 상승한 1,869.70달러로 마감했다. 지난주에는 2.4% 상승해 7주 중 6주째 상승을 기록했다. 금요일 종가는 지난 6월 16일 이후 가장 높았던 수요일 고점 1,871.30달러에 아주 근접했다.
금요일 금 현물 가격은 1.8% 상승한 1,865.97달러였다. 주간 기준으로는 2.1% 상승했다. 금 현물은 금요일 장중 한때 1,869.88달러로 6월 17일 이후 정점을 기록했다.
금 가격 전망
금 가격은 1,850~1,830달러 지지 영역을 유지해야 모멘텀을 유지하고 1,896달러 수준을 테스트할 수 있다.
“금 현물은 수주일 동안 모멘텀 분산과 축적을 보였으며 이는 횡보세로 볼 수 있다. 이런 현상 이후에는 다음 구간 상승세가 시작된다.”
“1,900달러선 이상에서 상당한 매수세가 나타난다면 금은 1,940달러~1,970달러 강세 목표에 아주 근접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딕싯은 1,825달러 하방 돌파 시 금 상승세는 무효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바라니 크리슈난(Barani Krishnan)은 작성한 글에서 언급하는 원자재 및 증권에 대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습니다.
또한 중국은 2023년 첫 석유 정제제품 수출 쿼터를 확대했는데, 이는 부진한 국내 수요 예상을 의미한다. 중국 독립정유업체들은 러시아산 원유 처리에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면서 국제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서방국가들의 대러 가격상한제 이후 중국의 협상력이 높아져 러시아산 원유를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TADAWUL:2222)는 지난주에 벤치마크 아랍경질유의 판매 가격을 2021년 11월 이래 저점으로 낮췄다. 대러 원유 제재 이후 지속적인 러시아산 원유 할인 속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의 매력을 높이려는 계산이 깔렸다.
지난 금요일 트레이더들을 인용한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은 흑해 항구에서 대부분 카자흐스탄 원유로 구성된 500만 배럴의 원유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일 기준 2021년 초 이후 카자흐스탄 원유를 최대치로 구입한 것이다.
이러한 구매가 중요한 이유는 그동안 카자흐스탄 원유가 특히 작년 중반부터 유럽연합(EU)의 기업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줄이면서 유럽 정제업체의 전유물처럼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의 카자흐스탄 원유 구매에는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의 자국 영토 침공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원유 실물 트레이더들은 카자흐스탄 원유에 대한 유럽의 수요가 중국의 구매와 더불어 가격을 상승시켰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생산되는 CPC Blend유의 가격은 원유 현물 벤치마크인 현물 브렌트(Dated Brent)와의 차이가 3달러로 줄어들었다. 1개월 전에는 현물 브렌트보다 8달러가 낮았다.
또한 중국 국영회사 UNIPEC은 노르웨이 요한 스베드럽(Johan Sverdrup) 해상유전에서 생산된 1월 적재분 원유 200만 배럴 이상을 구매했다. 지난 12월 초 요한 스베드럽 원유 가격은 현물 브렌트보다 6달러 이상 낮았지만 지금은 3~4달러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CPC 및 요한 스베드럽 원유 가격의 상승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인하를 완화시키지는 않는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에 대해 살펴보기 전에, 우선 유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중국의 원유 수요를 알아보자.
중국의 원유 수요는 일반적으로 매년 구정 이후 상승한다. 올해 구정은 1월 말이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원유 수요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지난주에 12월 중국 제조업 활동은 5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코로나 확진자수가 전례 없이 급등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유가 강세론자들은 중국의 원유 수요가 곧 급등하고 유가도 세 자릿수로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미국 시카고 소재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Price Futures Group)의 애널리스트인 필 플린(Phil Flynn)은 “미국 금리인상 및 따뜻한 날씨로 인한 이 모든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그림을 본다면 원유 공급은 아주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평년 날씨를 회복한다면 공급은 더욱 타이트해질 것이고, 중국의 코로나 제한조치 해제로 수요가 급등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반박 의견도 있다.
전직 헤드펀드 매니저이자 현재 블랙 골드 인베스터스(Black Gold Investors)의 원유 컨설턴트인 개리 로스(Gary Ross)는 “원유 시장은 최소한 일일 100만 배럴 이상 과잉 공급 상태”라며 “원유 재고가 대량으로 쌓여서 수 주일 이내 주간 재고가 1천만 배럴씩 증가할 텐데 이 정도 재고를 시장이 어떻게 소화할 수 있나?”라고 했다.
중국 경제가 기대 이하로 둔화되는 경우, 지금 중국 정부가 구매하는 물량은 재고로 쌓일 것이다. 재고 확대는 원유 시장의 콘탱고(contango: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거나 결제월이 멀어질수록 선물가격이 높아지는 경우)를 확대시킬 수 있다. WTI 및 브렌트유는 모두 콘탱고 상태이므로, 만기된 근월물을 그다음 근월물 계약으로 이월해 선물 포지션을 유지하는 트레이딩에는 수익성이 없다.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 2월물 및 3월물 WTI유 간 콘탱고 스프레드는 배럴당 27센트였고, 3월물과 4월물 브렌트유는 18센트였다. 역사적으로 볼 때 가격 차이는 적은 편이지만, 재고가 확대되는 경우 스프레드는 커질 수 있다.
중국은 별로 높지 않은 국내 수요를 만회하기 위해 석유 정제제품 수출량을 늘리고 있다. 따라서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정제제품 공급업체들과 경쟁이 심화되고 해당 제품 가격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지난 수년간 중국은 태평양 지역 시장에 정제제품을 주로 공급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중국 국내 원유 수요가 하락하자 생산량을 갑자기 줄였고, 당시 결정에 대해 아마 지금 중국은 한탄하고 있을 것이다.
뉴욕 소재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파트너인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중국이 독립정유회사들의 생산량을 제한함으로써 작년의 엄청난 크랙 스프레드(원유와 정제제품 간 가격 차이)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중국은 생산량 축소로 국내 원유 시장을 보호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제제품 수출 시장이 받는 타격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했고, 이제서야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러시아로 인해 시장 점유율이 잠식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산 우랄유는 중국과 인도에서 구매하고 있고 배럴당 58~59달러선이다. 한편 브렌트유의 금요일 종가는 78달러선 이하였다. 한편, 중국은 시베리아에서 생산되는 ESPO 원유를 G7에서 정한 60달러 상한선 이상 가격으로 구매하고 있다. 왜냐햐면 산둥성 동쪽 지역에 대부분 위치하고 있는 독립정유회사들이 가까운 곳에서 운송되는 저유황유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4,188킬로미터 길이의 동시베리아 태평양(ESPO) 송유관으로 운송되는 ESPO유는 시베리아 서쪽의 톰스카야 오블래스트(Tomsk Oblast) 및 칸티 만시스키 아브토놈니 자치구(Khanty-Mansi Autonomous Okrug)의 유전에서 생산된다.
ESPO유의 현물 할인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해당 계약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트레이더 2명을 인용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한 독립정유회사에 판매된 1월물 ESPO유는 착선인도조건(DES)의 3월물 ICE 브렌트유 가격보다 배럴당 6.50달러 낮았다.
또 다른 3월물 원유는 배럴당 5달러가 낮았고, 이는 이전 주의 4달러보다 할인폭이 더 커진 것이다.
산둥성 소재 원유 트레이딩 출처에 따르면, 대부분 중국 정유회사들이 1월 20일 구정을 앞두고 인도되는 원유 구매를 곧 마무리할 것이기 때문에 ESPO유 판매자들은 소폭 더 낮은 가격에 원유를 정리하려고 하며 “이제 중국 바이어들은 가격협상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더 낮추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랍경질유의 공식판매가격을 낮춘 이후 최근 며칠 동안 원유 가격 경쟁이 심화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가격을 낮춤으로써 바이어들이 지금 원유를 구매하기를 바라지만, 현물 원유 수요가 약한 경우 현 구매량은 원유 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콘탱고는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의 도박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며 “지금 원유에 대한 우크라이나 전쟁 프리미엄은 배럴당 10달러 정도에 불과한데, 1년 전에는 프리미엄이 30달러 수준이었고 여기에 팬데믹 공급망 차질로 인한 30~40달러 프리미엄이 가세해 작년 3월 초에 유가가 130~140달러까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금은 “현실적인 가격에 가깝게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유가 및 원유 시장 동향
지난 금요일 WTI유 가격은 0.38% 하락한 73.69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8.3% 하락해 12월 2일 주간 이후 최대 주간 하락을 보였다. 지난주 화요일과 수요일 사이에만 10% 하락해 1991년 이후 새해 첫 2거래일간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 금요일에 브렌트유는 0.2% 하락한 78.57달러로 마감했다. 금요일에 80.56달러 고점으로 오르기도 했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8.5% 하락했다.
2023년 첫 2거래일간 유가 급락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추가적 우려와 중국의 코로나 확산세가 3년 전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로 인한 것이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미국 고용증가 속도가 둔화되었다는 소식에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완화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장 초반 유가는 목요일에 이어 반등을 보이기도 했다.
유가 전망
SKCharting.com의 수석기술전략가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은 WTI유가 50일 지수이동평균 근처에 형성된 81.50달러 핵심 저항 영역을 돌파하지 못하면서 극도의 약세 압박 속에 지난주를 마감했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72달러 하방 돌파가 유지된다면, WTI유 가격은 수평적 지지선 70달러로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
“70달러선에서 매수세가 나타난다면, WTI유는 과거 지지선이자 현재 저항선인 5주 지수이동평균 77달러 및 50일 지수이동평균 79.50달러를 향한 상승을 재개할 수 있고, 이러한 반등은 100주 단순이동평균 82.90달러를 향해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딕싯은 72달러 및 70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는 경우 “다음 약세는 200주 단순이동평균 65.50달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천연가스 가격 및 시장 동향
천연가스 가격은 3주 연속 급락했다. 지난주 미국의 프리미어 난방 연료 가격은 17% 하락했으며, 3주 동안에는 50% 이상 낮아졌다.
벤치마크인 NYMEX 헨리허브 2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금요일에 2.6% 하락한 3.71달러로 마감되었다. 주간 기준으로는 17.1% 하락했다.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 날씨 속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천연가스 재고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 전망
딕싯은 천연가스 가격이 4달러 이상으로 오를 수 있지만 올라간 가격이 유지될 수 있는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했다.
그는 “천연가스 가격이 3.60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한, 388달러 및 갭 영역 4.2달러를 향해 일부 상승 움직임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3.60달러 이하로 유지되는 경우 3.03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금 가격 및 시장 동향
COMEX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금요일에 1.6% 상승한 1,869.70달러로 마감했다. 지난주에는 2.4% 상승해 7주 중 6주째 상승을 기록했다. 금요일 종가는 지난 6월 16일 이후 가장 높았던 수요일 고점 1,871.30달러에 아주 근접했다.
금요일 금 현물 가격은 1.8% 상승한 1,865.97달러였다. 주간 기준으로는 2.1% 상승했다. 금 현물은 금요일 장중 한때 1,869.88달러로 6월 17일 이후 정점을 기록했다.
금 가격 전망
금 가격은 1,850~1,830달러 지지 영역을 유지해야 모멘텀을 유지하고 1,896달러 수준을 테스트할 수 있다.
“금 현물은 수주일 동안 모멘텀 분산과 축적을 보였으며 이는 횡보세로 볼 수 있다. 이런 현상 이후에는 다음 구간 상승세가 시작된다.”
“1,900달러선 이상에서 상당한 매수세가 나타난다면 금은 1,940달러~1,970달러 강세 목표에 아주 근접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딕싯은 1,825달러 하방 돌파 시 금 상승세는 무효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바라니 크리슈난(Barani Krishnan)은 작성한 글에서 언급하는 원자재 및 증권에 대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