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주 경유 및 휘발유 수출 금지 해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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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러시아 정부가 지난 9월 실시한 경유 및 휘발유에 대한 수출 제한 조처를 모두 해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연료 제조사들이 정부로부터 연료 관련 수출 금지가 해제될 예정이며 이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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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6일(현지시간) 자동차에 연료 주입하는 파키스탄 카라치 시민.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하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석유 기업의 한 소식통은 통신에 "다음 주 수출 금지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고 (정부가) 약속했다"면서 "이에 따라 수출 일정과 정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경유 수출국이기도 한 러시아는 9월 21일 내수 시장 안정화를 위해 휘발유, 경유에 대한 임시 수출 제한 조처를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달 6일 이 같은 규제 조처를 일부 완화하며 송유관을 통해 각 항구로 수송되는 경유 수출에 대한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다만 휘발유에 대한 제한 조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통신은 수출 제한 조처로 러시아 국내에서 휘발유 과잉 공급이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정부가 수출 금지 해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유는 러시아의 최대 석유 수출품으로 지난해에만 3500만톤이 수출됐다. 이 중 4분의 3가량은 송유관으로 수송된다. 휘발유의 경우 지난해 480만톤이 수출됐다.

세계 최대 해상 수송 경유·휘발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제시장에서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하루 30만 배럴씩 감산을 통해 석유 공급량을 줄이는 조처는 연말까지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5일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올해 9∼10월 발표한 석유 및 석유제품 공급 감축 결정을 12월 말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1%대 상승 중이다. 수요 약화 전망에 전날 브렌트와 WTI 선물 가격이 3개월만에 최저로치로 떨어진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19%(90센트) 오른 배럴당 76.23달러에 거래 중이다. 런던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 선물은 전날보다 1.16%(92센트) 상승한 배럴당 80.49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과 관련된 위험이 낮아지고 수요 전망이 둔화하면서 지난 3주간 가파른 낙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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