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美 경제 호조에 10년물 금리 '3달만 최고'...달러화도 강세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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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1일(현지 시간) 뉴욕 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는 12주 만에 최고로 올랐다. 미 경제의 호조를 가리키는 경제 지표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더욱 줄어든 탓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5bp(1bp=0.01%포인트) 급등한 4.18%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7월 30일 이후 약 3달 만에 최고치다. 이로써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7월 5일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 평균 4.17%도 웃돌았다.

금리에 더 민감한 2년물 수익률도 7bp 상승한 4.025%를 나타냈다. 이로써 미 2년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격차는 15.1bp로 가팔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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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윌 컴퍼놀 FHN 파이낸셜의 매크로 전략가는 예상보다 강력했던 미국의 9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를 언급하며 "고용 보고서 이전에는 채권 시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과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완화 가능성을 (지금보다) 더 높게 봤다"면서 고용 보고서 공개 후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언급했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총 41b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 남은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각각 25bp씩 인하할 가능성도 낮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연준 인사들도 점진적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연준이 더욱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진행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향후 몇 분기 간 금리 인하가 완만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고용시장이 빠르게 약화한다면 이러한 완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판단했다.

월가 투자은행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장기물 금리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며, 이에 따라 수익률 곡선이 계속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연준이 비둘기파적으로 정책 스탠스를 조정할 촉매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11월이 다가오면서 미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이 채권 가격 움직임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투자자들은 중동 위기와 오는 11월 5일 예정된 미국 대선도 주목하고 있다. 컴퍼놀 전략가는 이들 이벤트로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오는 24일 20년물 국채 130억 달러어치, 이어 25일에는 5년물 국채 230억 달러어치 입찰에 나선다.

미 달러화도 미 경제 호조에 강세를 이어갔다. 뉴욕 시장 오후 거래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53% 오른 104.01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날 달러화 지수는 지난 10월 4일 이후 일일 최대 폭 올랐다.

미 달러화는 최근 16거래일 가운데 14거래일 오르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예상보다 강력한 경제 데이터에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대폭 줄어든 탓이다.

미국의 환율 전문가 마크 챈들러 베넉번글로벌포렉스 최고시장전략가는 "연준이 문제가 아니라 시장이 스스로 금리 기대를 조정하며 연준의 (금리 정책 전망)과 일치하는 과정"이라면서 "미 경제 데이터가 강력하며 내주 나올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수치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은 최근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을 3.4%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로 미국과 유럽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지며 유로/달러 환율은 1.0811달러로 전장보다 0.5%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도 엔화 약세에 9주 만에 최고치인 150.83엔까지 올랐다. 일본은행(BOJ)의 적극적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며 달러/엔 환율은 최근 2개월여 만에150엔을 재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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