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프리뷰, 미 주가지수 선물 '4년래 최저' 주택 지표에 하락...국제유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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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혼조세를 보이던 주요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미국의 주택착공·건축허가 건수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소비, 고용 등의 지표로 완화했던 미 경제의 침체 우려가 다시 부각했다.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 우려에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 역시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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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문구가 붙은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주택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9시 5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S&P500 선물은 26.25포인트(0.47%) 내린 5541.25를 가리키고 있다. E-미니 나스닥 100선물은 116.75포인트(0.60%) 하락한 1만9464.50,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장 대비 107.00포인트(0.26%) 밀린 4만576.00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의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엿새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두 지수는 주간으로도 각각 3%, 5% 넘게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주간으로 최대 오름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우지수도 이번 주 2% 넘게 오르며 올해 최고의 한 주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기대에 부합한 둔화 흐름을 보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 당위성을 부여한 데 이어, 소매 판매 지표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빠르게 후퇴했고, 즉각 투자 심리에 반영이 됐다.

또 미 노동부가 전날 발표한 지난주(8월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5주 만에 최저로 줄며 여전히 견조한 고용 상황을 반영했다.

견조한 경제 지표에 월초 시장을 뒤흔든 침체 우려가 과도했다는 진단 속에 선물 시장에서는 9월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은 줄고, '베이비스텝(25bp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9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25bp 내릴 확률을 70.5%, 50bp 인하할 확률을 29.5%로 반영 중이다.

다만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7월 주택 착공 건수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발표에 다소 후퇴했던 침체 우려도 다시 부각됐다.

미정부 통계에 따르면 7월 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조정 연율 기준으로123만8000건으로 6월에 비해 6.8% 감소했다. 경제 전문가 전망치 134만건도 대폭 하회했다. 

향후 착공을 예측할 수 있는 건축 허가 건수도 139만6000건으로 전월보다 4.0% 감소하며 월가 예상치(142만건)도 밑돌았다. 신규 착공과 허가 건수 모두 지난 2020년 6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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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준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9.02 [email protected]

이제 시장은 내주 22~24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연설은 다음 달 중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파월 의장의 마지막 공식 연설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9월 금리 인하 폭과 향후 인하 속도 등을 가늠할 수 있는 힌트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공개 발언에 나선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 경제가 과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필요 이상으로 오랜 기간 긴축 정책을 유지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굴스비 총재는 오는 17~18일 예정된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찬성표는 던질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루 전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에 힘을 실었다. 

특징주로는 전날 실적 발표에 앞서 주가가 급등했던 미국 반도체 제조 장비 회사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종목명:AMAT)가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3%가량 하락하고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인공지능(AI) 투자 수요에 힘입어 분기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토데스크(ADSK)는 개장 전 주가가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불룸버그 통신은 회사가 다년 계약을 위해 선불로 대금을 지불하는 일부 기업 고객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기존 판매 전략의 리스크를 간과하고 계속해서 이 같은 관행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EL)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이유로 회사의 주가를 하향 조정한 여파다.

국채 금리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 속 일제히 내림세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3bp(1bp=0.01%포인트) 내린 3.833%를 기록하고 있으며,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5.3bp 내린 4.048%를 가리키고 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 유가는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 우려 속 급락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93달러(2.47%) 내린 76.2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1.79달러(2.21%) 빠진 79.25달러로 집계됐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중국의 신규 위안화 대출이 2600억위안으로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중국의 수출 성장률이 7월 예상치 못하게 둔화한 점 등을 언급하며 하반기 중국 경제가 악화할 가능성이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앞서 12일 발간한 월간 보고에서 중국에서의 수요 둔화 가능성을 이유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량은 일일 1억432만 배럴로, 지난달 월간보고서(일일 1억446만 배럴)보다 14만 배럴 하향 조정했다. 

오닉스 캐피탈 그룹의 해리 치릴링기리안 연구 책임자는 로이터에 "원유 시장은 최근에 회복한 배럴당 80달러 바닥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최근의 약한 거시경제 지표가 하방 압력을 키우며 (중동 긴장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는 뒤로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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