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지수(PPI)는 빠르게 하락...성장률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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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한국에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생산자물가의 빠른 하락이 둔화되는 성장률을 회복시켜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CPI와 PPI는 그 괴리가 상당히 발생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속하고 있지만 CPI보다 PPI가 조금 더 빠른 속도로 하락했고 특히 PPI의 하락폭은 상당한 수준으로 형성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앙은행의 수년 간의 통화 정책 결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물가 상승률이다. 특히 유래 없이 높은 물가 수준이 상당 기간 지속하면서 물가 안정이라는 지상 목표를 가지고 있는 통화 당국의 고민이 높아졌고, 시장에서도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정원일 연구원은 "생산자물가의 급락은 향후 미국 경기 흐름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가장 직관적으로는 PPI의 하락으로 CPI의 빠른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도 이 같은 모습은 일어나고 있다는 게 정 연구원의 지적이다. 그는 "상대적으로 CPI는 안정적 움직임이 지속됐고, PPI는 지난해 6월 당시 전년 대비 10.0%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상승이 진행됐지만 올해 1월을 기점으로 수치가 역전됐다"며 "특히 한국의 생산자 물가는 상대적으로 에너지 가격에 민감한 특징을 보이는데 에너지 가격의 하락이 지속되면서 빠른 속도로 물가 수준이 진정되고 있으며, 향후 물가 진정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며 "여기에 더하여 순환적인 측면에서 재투자 수요가 회복되는 국면이 이어지는 것은 향후 한국의 성장률 측면에서 둔화를 방어해줄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올해 들어 중국의 적극적인 봉쇄 해제와 성장률을 회복하기 위한 정책이 진행되기 있기 때문에 향후 성장률 회복에 조금 더 비중을 둘 수 있다"며 "중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수요 회복과 중국향 수출의 개선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수출입 물가의 왜곡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폭이 상당했던 부분이 존재했지만 에너지 가격의 둔화로 교역 조건이 개선되는 과정에 진입했다"며 "따라서 올해 성장 경로는 전반적 물가 왜곡의 해소를 통하여 예상 대비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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