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美대표기업…아마존 '흑자전환' vs 인텔 '사상 최대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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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자상거래와 반도체 부문을 대표하는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 희비가 갈렸다.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올린 반면 인텔은 4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손실을 냈다.



27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이날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순이익 31억7200만달러(약 4조2944억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 22억4000만달러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전 분기(3억달러) 대비로도 흑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38억4400만달러 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봉쇄가 해제되면서 오프라인 수요 회복이 일시적인 온라인 수요 감소로 이어진 여파로 7년 만에 첫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고물가 시대가 본격화되고 비용 부담이 늘면서 적자가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1분기에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달성하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74억달러(약 170조970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시장 조사기관 팩트셋이 집계한 기대치 1246억달러(약 167조2132억원)를 넘어선 수준이다



다만 주력 사업부들의 실적 성장세는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 수준에 머물렀고, 캐시카우이자 주요 성장동력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 성장률은 15.8%로 전년 동기(37%) 대비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WS를 별로 사업부로 분리한 2015년 이래 최저 성장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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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은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서한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기업들의 클라우드 투자가 신중해지고 있다"며 "AWS 사업이 단기 역풍에 직면해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사가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인정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미래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팬데믹 기간 과도하게 확장한 사세를 줄이기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과 비용 감축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1만8000명의 직원을 해고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약 9000명의 직원을 추가로 해고해, 글로벌 직원 수를 1분기 말 기준 146만명으로 줄였다. 지난달에는 워싱턴DC 인근에 짓고 있는 제2 본사 건설도 중단하는 등 비용 절감에도 주력하고 있다.



아마존은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은 2분기 매출 예상치로 1270억달러~1330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1298억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미 나스닥 증시에 상장된 아마존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4.61% 상승 마감했다. 실적 발표 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간외거래에서는 한때 10%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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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반면 반도체 기업 인텔은 올 1분기 27억6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81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분기 적자폭 기준으로 역대 최악의 실적이다. 이전 최대 손실인 2017년 4분기(6억8700만달러)와 비교해도 4배 이상 불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7억달러(약 15조6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해, 2010년 이후 최악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인텔은 지난해 1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0년 이후로 볼 수 없었던 낮은 매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인텔의 최대 매출원인 CCG(PC CPU 부문) 사업부 부진에서 비롯됐다. PC 사업부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58억달러에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와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PC 매출은 엔데믹 시대 진입과 함께 악화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실적 회복의 열쇠는 매출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CCG의 PC 회복이 쥐고 있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PC 제조업체들이 재고를 소진하고 신규 주문에 나서는 연말에는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대 손실에도 조만간 반도체 재고가 소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며 인텔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5% 가까이 반등했다.






조유진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 원문(출처): https://view.asiae.co.kr/article/202304280935309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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