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해지는 '리턴 매치'에…월가 "바이든도, 트럼프도 글쎄"
hae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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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0 22:34
WSJ 월가 20여명 조사…"모두가 기적 바라고 있어"
[알링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05.29.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내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가 유력해지면서 선거 후원금을 저울질하고 있는 월가가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온라인 모금 증가 등 영향으로 인해 대선 후보자들에게 월가의 후원금은 예전보다는 영향력이 덜하지만, 여전히 월가는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가진 후보자들에게 수백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양대 정당의 대선 예비 경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WSJ가 월가 분위기를 가늠하기 위해 20여명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는 '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가 인터뷰한 한 익명의 고위 관계자는 "모두가 기적을 바라고 있다"며 "아무도 바이든을 원하지 않고 아무도 트럼프를 원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맨체스터( 미 뉴햄프셔주)=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7일 맨체스터의 한 호텔에서 대통령선거출마를 위한 선거운동을 하며 열변을 토하고 있다.
월가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내각 인선은 긍정적으로 보지만, 반독점 규제 강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세와 규제 완화라는 전통적인 공화당의 장점이 있지만 예측 불가능성이 세계 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센터뷰 파트너스의 블레어 에프론, 블랙스톤의 조나단 그레이 등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수년 동안 잠재적 후보로 이름이 거론됐던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최근 동료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았다.
월가의 공화당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꺼리는 대신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등 다른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였던 홈디포 공동설립자 켄 랭곤은 최근 "트럼프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와 헤지펀드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도 공화당 대선 주자다.
중도파 의원들을 지지하는 단체 '노 라벨스'는 꾸준히 월가 지지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 단체는 민주당 내 온건파 조 맨친 의원을 무소속 후보로 출마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