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도 예상 못한 구리값 폭락…그래도 가격은 오른다?
기대 못 미친 中 회복...톤당 7910달러로 6개월만 최저치
▲구리.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구리 가격이 올 들어 본격 강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과 달리 폭락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시장 베테랑들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방) 효과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오면서다. 구리 재고 또한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 추가 하락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구리값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30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지난 24일 톤당 7910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1월 21일(7900달러)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26일에는 부채한도 협상이 합의에 도달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구리 가격 또한 톤당 8082달러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주간 상승률을 보면 6주 연속 하락세다.
구리 가격이 올해 최고점(1월 18일·9436달러) 대비 15% 가까이 떨어지면서 약세장을 앞두고 있는 것은 물론, 이달에만 6% 가량 폭락하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진 상황이다.
이처럼 구리 가격이 맥 못추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면서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기준, LME 구리 재고량은 9만 7725톤으로 지난해 11월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 흐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구리는 각종 산업 분야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닥터 코퍼’로도 불린다.
여기에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친 점이 결정적인 요인이다. 올해 초만 해도 구리 가격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에 힘입어 승승장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세계 최대 원자재 트레이더 트라피구라그룹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구리 가격이 12개월 이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중국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실제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4%, 5.6%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망치(21%·10.9%)를 밑돌았다.
기사 원문(출처): https://www.ekn.kr/web/view.php?key=20230530010007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