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1948년 후 최장기 약세장 끝…저점대비 20% 강세장 진입
작년 10월 이후 S&P500 20% 올라
248거래일간 약세장 벗어나…빅테크 랠리
"상승 이어갈지는 미지수…지금이 분기점"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이 1940년대 이후 최장기 약세장(베어마켓)을 끝내고 강세장(불마켓)에 진입했다.
S&P500은 8일(현지시간) 전날보다 0.6%(26.41포인트) 오른 4293.93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16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종가는 2022년 10월 12일 기록했던 저점(3577.03)에서 2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S&P500은 공식적인 강세장에 진입했다. 기술적으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 20% 이상 상승하면 강세장이라고 본다.
S&P500은 248거래일 동안 약세장에 있었다. 이는 1948년 5월 15일까지 이어졌던 484거래일간의 약세장에 이어 가장 긴 기록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번 약세장을 제외하고 미국 증시의 평균 약세장은 142거래일간 지속됐다.
또 S&P500이 약세장 저점에서 빠져나오는 데는 평균 61거래일이 걸렸는데, 이번엔 164거래일이나 소요됐다. 이 역시 191거래일이 걸렸던 1958년 7월 25일 이후 최장기간이다.
S&P500이 약세장을 벗어난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경제가 시장의 우려와 달리 깊은 침체에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작년 3월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돌입하자 미국 증시는 고꾸라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국의 소비 및 노동 지표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침체 우려가 줄어들고 주가는 반등했다.
다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S&P500은 2022년 1월 3일 최고가인 4795.56보다는 여전히 10% 낮다. 또 소수 대형 기업이 삐끗하면 전체 지수가 흔들릴 수 있다. 5월 한 달간 S&P500은 0.2% 상승했는데 상위 10대 종목 주가가 8.9% 오른 반면 나머지 490개 종목은 4.2% 하락했다. 테슬라는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JP모간체이스의 기술 전략 책임자인 제이슨 헌터는 "지난해 8월 S&P500이 4300선을 향해가다 하락한 것을 보면 이번 상승이 지속 가능한지는 불분명하다"며 "우리는 분기점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이날 1.02%(133.63포인트) 상승한 1만3238.5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이미 강세장에 진입했으며 작년 12월 28일 저점 대비 지금까지 29.6% 올랐다.
기사 원문(출처): hankyung.com/finance/article/202306098451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