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다시 커진 은행권 불안에 하락…나스닥 2%↓ 外
[앵커]
세계 증시와 우리 증시를 짚어보는 시간 '3분 증시'입니다.
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간밤 미국 증시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간밤 뉴욕 증시는 은행권 위기설이 다시 확산하며 하락했습니다.
마감가를 살펴보면,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2% 떨어졌고요.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1.58%, 나스닥지수는 1.98% 각각 내렸습니다.
어제 이 시간에 전해드린 지역 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의 실적 여파가 간밤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은행의 예금이 1분기에 40% 이상 줄었는데요.
이 은행의 주가는 간밤 50%가량 폭락했습니다.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으로 지목됐던 퍼스트리퍼블릭이 실제 대규모 뱅크런에 시달린 게 확인되면서 지역 은행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다른 지역 은행인 웨스트 얼라이언스은행과 팩웨스트 은행의 주가가 각각 5%와 8% 넘게 내렸고, 위기설이 돌았던 찰스 슈와브의 주가도 4%가량 떨어졌는데요.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4대 은행 주가도 2~3%가량 각각 내렸습니다.
간밤에 여러 일반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있었는데요.
제너럴모터스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주가가 4% 빠졌는데요.
배터리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전기차 일부를 단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배송업체 UPS는 연간 매출 실적 전망치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주가가 10% 급락했습니다.
[앵커]
네, 그리고 미국 정부의 부채 문제도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미국 정치권은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를 둘러싼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의 부채 규모가 법정 한도에 도달한 상태라, 부채 한도를 높여줘야 하는데요.
야당인 공화당은 부채 한도를 높이는 대신에 내년 정부 예산을 깎자는 입장이고, 여당인 민주당과 백악관은 예산 삭감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이 부채 한도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미국은 기술적인 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는데요.
간밤 증시는 이런 우려에 따라 약세 흐름을 키웠습니다.
[앵커]
네, 증시 마감 이후 나온 빅테크 기업의 실적 소식까지 전해주시죠.
[기자]
네, 뉴욕 증시 마감 이후인 조금 전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의 실적이 발표됐는데요.
두 회사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는데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은 동시에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까지 발표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실적 내용은 오늘 밤부터 열리는 뉴욕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해봐야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오늘 코스피 전망까지 짚어주시죠.
[기자]
네, 어제 코스피는 일부 종목의 급락 장세가 다시 이어지며 1% 넘게 하락했습니다.
지수는 2,489 부근에서 거래됐는데요.
오늘 코스피는 장중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증시는 하루 전날 하한가를 기록했던 종목들이 이틀 연속 무너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냉각됐는데요.
그간 올랐던 2차전지 종목도 조정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 은행권 우려까지 더해질 수 있는데요.
일부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겠지만, 시장 분위기가 크게 반전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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