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금리인하 선그은 파월에 일제히 하락...나스닥 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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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3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자회견 발언을 소화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파월 의장이 동결 시점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은데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단호히 일축하면서 뉴욕증시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70.29포인트(0.80%) 떨어진 3만3414.2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8.83포인트(0.7%) 낮은 4090.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18포인트(0.46%) 하락한 1만2025.3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에너지, 금융, 소재 관련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에스티로더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하며 전장 대비 17%이상 내려앉았다. 스타벅스는 중국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한 후 9%이상 밀렸다. AMD 또한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에도 향후 전망 우려가 잇따르며 9%를 웃도는 낙폭을 기록했다. 오전 장에서 반등했던 팩웨스트방코프, 웨스턴 얼라이언스 방코프 등 지역은행주들은 각각 1.98%, 4.4% 밀린 수준에 거래를 마쳤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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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공개된 FOMC 정례회의 결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민간 고용 지표 등을 주시했다. Fed는 이날 재확산한 은행권 리스크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4.75~5%에서 5~5.2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3월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한 이후 10번째 인상이자,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의 관심은 인상폭이 아닌,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인지에 쏠렸다. 파월 의장은 직후 기자회견에서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오늘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를 인상했다. 중단 결정은 오늘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3월 성명서에 포함됐던 ‘추가적인 정책 확인’ 문구를 이번에 제외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통화정책결정문에는 "충분한 제약적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일부 추가적인 정책 확인(policy firming)이 적절하다"가 문구를 삭제됐다. 결정문 상 이르면 다음 회의에서부터 금리가 동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직접적으로 동결 방침을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필요하다면 더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설 준비도 돼 있다"고 언급하며 장중 시장의 긴축 경계감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한층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빨리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간이 더 걸릴 것이고 이러한 예측이 맞다면 피벗은 적절하지 않다.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6월 금리 동결을 시작으로 연내 상당폭 인하를 기대해온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라자드 템플의 로날드 템플 수석시장전략가는 "이날 FOMC는 은행 시스템의 스트레스가 커지는 것을 피하면서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 위한 적절한 균형을 맞췄다"며 "긴축 효과가 경제 전체에 여파를 미치기까지 잠시 멈출 때"라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이 사이클에서 마지막 인상이 될 것 같다"며 "Fed는 긴축된 신용여건이 경제활동, 고용에 부담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Fed가 예상보다 뜨거운 노동, 인플레이션 데이터라는 퍼펙트 스톰 상황에 처하지 않는 한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 지표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함을 시사했다. 민간고용정보업체 ADP의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 부문 고용은 29만6000건 증가해 전망치인 13만3000건을 크게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레저 및 접객업, 교육 및 의료서비스, 건설업 등에서 증가폭이 컸다. 반면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권 위기로 금융업 일자리는 2만8000개 감소했다. 오는 5일에는 4월 고용보고서도 발표된다.


S&P글로벌이 발표한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6으로 최종 집계됐다. 전월의 52.6보다 개선된 수치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서비스업(비제조업) PMI는 51.9로 전월(51.2) 수준을 소폭 웃돌았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는 Fed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관측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3.87%, 10년물 금리는 3.36%선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5%가량 내린 101.3선을 나타내고 있다. 통상 달러인덱스는 미래 금리 하락이 예상될 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국제유가는 긴축 경계감 등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6달러(4.27%) 하락한 배럴당 68.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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