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주간전망] 미 지역은행 위기·물가 주목...지난 주 다우존스·S&P500 하락, 나스닥지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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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업무를 보는 트레이더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업무를 보는 트레이더 [사진출처=연합뉴스]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주(8일~12일) 뉴욕증시 참가자들은 미국 지역은행권의 위기와 물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소 지역은행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 은행 파산 후 이번 사태의 세 번째 타겟이 된 캘리포니아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됐다.

곧이어 미국의 또 다른 지역은행 팩웨스트 은행이 다음으로 지목됐다. 팩웨스트 은행이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팩웨스트 은행의 주가는 지난주 40% 이상 폭락했다.

지난주 막판 뉴욕증시가 급등하면서 지역은행 주가가 급등했지만, 아직 관련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또한 이번 사태로 지역은행 종목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이 늘어나면서 변동성이 극도로 증폭하고 있다.

당장 파산의 전철을 밟는 은행이 없다고 하더라도 연쇄적인 파산에 따른 후폭풍도 우려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은행권의 신용 경색으로 귀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또한 지난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 간담회에서 신용 경색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권 파산 사태로 은행들이 대출의 요건을 강화하고 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등 미국 가계와 기업에 사실상 긴축의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 경색은 이미 경기 침체 우려를 겪고 있는 미국 경제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다음 주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경기낙관지수를 발표한다. 이는 이번 은행권 위기가 실제로 중소기업과 경제 주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물가 지표도 발표된다.

연준은 5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위기 속에서도 인플레이션 대응을 우선시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소폭 완화하는 데 그쳤을 것으로 관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4%, 전년동기대비 5.5%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월 수치였던 전월대비 0.4% 상승, 전년동기대비 5.6% 상승에 비해서 비슷하거나 약간 둔화한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은 로켓처럼 오르고, 깃털처럼 내린다"는 말처럼 미국의 물가 상승세는 매우 느린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두 배 이상 상회한다.

반면 미국의 노동 시장은 아직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25만3천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4월 실업률 또한 3.4%로 약 반세기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권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금융 관련 직종의 고용은 되려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파월 의장이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는 연착륙 여지가 아직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침체에 대한 신호 또한 주목된다.

한편 최근 시장은 지역은행 종목의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월가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당분간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이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노동 시장은 여전히 과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열된 노동 시장은 경기 침체의 확률을 낮춰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임금에 기반한 끈질긴 인플레이션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도 17선을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이 향후 시장의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로 실제로 시장 움직임을 주도하는 기업은 일부 대기업과 대형 기술주인 빅테크에 국한된다고 골드만삭스는 설명했다.

상장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도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이번 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 기업 중 단 30개 기업만이 실적을 공개한다. 주요 기업 중에서는 디즈니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도 이번 주 부터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관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부채 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미 연방정부가 내달 1일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또한 부채한도 협상이 향후 몇 주 동안 시장 변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한 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4%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0.8% 내렸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의 실적호조에 0.07% 올랐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8일

3월 도매재고

4월 고용추세지수

타이슨 굿즈, 페이팔 등 실적

-9일

4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뉴욕 경제 클럽 행사 참석

폭스 코퍼레이션,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등 실적

-10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디즈니 실적

-11일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미국 4월 재무부 대차대조표

잉글랜드은행(BOE) 기준금리 결정

-12일

4월 수출입물가지수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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