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종료 기대감…환율, 29원 급락해 1270원대[외환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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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30원 이상 내리는 등 급락해 1270원대로 떨어졌다. 한달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이 본격화되면서 환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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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7.7원)보다 27.5원 내린 1280.2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종가 기준 지난달 14일(1269.4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9.7원 내린 1298.0원에 개장했다. 이후 하락 폭을 키워 우하향하더니 12시 38분께 1276.5원까지 내렸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 지난달 14일(1266.7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후 환율은 소폭 올라 1280원 초반대에서 움직였다. 


간밤 연준은 연준은 정책금리를 시장 예상대로인 4.75~5.0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아울러 점도표를 통해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잡으며, 당초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은행 시스템 리스크에 따른 대출 후퇴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금리동결 역시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파운드화, 유로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반대급부인 달러화의 약세 폭이 커졌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영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10.4% 상승했다. 이는 예상치(9.9%)를 웃도는 수치로 파운드화·유로화 강세 재료로 소화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FOMC 결과로 인해 (환율) 방향성 자체는 아래쪽으로 형성됐다”며 “최근 1300원 구간에서 하단을 방어하던 수출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오늘 거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추격 매도가 꾸준하게 들어오면서 낙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23일(현지시간) 오전 2시 30분께 101.97로 약보합권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01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달 초 이후 처음이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324달러, 유로·달러 환율은 1.0918달러를 기록하며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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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216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7.52포인트(0.31%) 오른 2424.48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25억13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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