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닷컴 버블 붕괴시킨 6%대 금리…월가 대세로 급부상[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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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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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출석 후 미국 금리가 올해 20년만에 최고치인 6%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늘고 있다. 


파월 의장은 7~8일(현지시간) 이틀간 상·하원 증언에서 지난 1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해 연방기금 금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매 분기 말 FOMC에서 연준 인사들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를 공개하는데 지난해 12월에 나온 점도표에서는 연준 인사 19명 가운데 10명이 올해 금리가 5~5.2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5명은 올해 최고 금리를 5.25~5.5%로 예상했다. 5.5~5.75%는 2명뿐이었고 5.75% 위를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 후 이날 CME(시카고상품거래소)의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는 7월에 금리가 5.75~6% 이상까지 오를 확률은 46.6%로 높아졌다. 오는 9월에 금리가 5.75~6% 이상까지 오를 확률은 50.2%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현재 금리인 4.5~4.75%보다 1.25%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FOMC는 3월21~22일, 5월2~3일, 6월13~14일. 7월25~26일, 9월19~20일에 열린다. 7월까지는 4번, 9월까지는 5번의 FOMC가 남아 있다.


컨센서스가 된 6% 금리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라이더는 파월 의장의 지난 7일 상원 발언이 끝난 뒤 미국 금리가 6%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FHN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로는 8일 점점 더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연방기금 금리 전망치를 5.75~6%로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12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뉴엣지 웰스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벤 에몬스는 파월 의장이 "그의 실용적인 메시지를 통해 한 가지를 달성했다"며 "연방기금 금리 6%를 빠르게 컨센서스로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8일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얼마나 올릴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파월 의장이 전날 "데이터의 총합이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이달 0.5%포인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렸다는데 더 주목했다.

이에 따라 CME 금리 선물시장에는 이달 FOMC에서 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이날 77.9%로 더 올라갔다. 전날 오후에는 70% 수준이었다.


금리 6% 되면 닷컴 버블 이후 처음

투자자들이 이달 금리 인상폭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금리 인상폭이 0.5%포인트로 다시 확대되면 최고 금리 수준도 덩달아 올라가고 최고 금리가 더 올라가면 경기 하드랜딩(경착륙)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스톡차트닷컴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데이비드 켈러는 이날 마켓워치에 "이번주 파월 의장의 발언은 증시가 올해 소프트랜딩(연착륙) 전망을 너무 과신했음을 분명히 시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매우 성장 지향적이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금리가 긴축 사이클의 정점에 도달할 때까지 증시의 상승 여력이 제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파월 의장의 이번주 의회 증언 후 금리 인상의 종착지가 투자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방기금 금리가 마지막으로 6%를 넘었던 때는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연준을 이끌던 2000년 3월부터 2001년 1월까지였다. 당시 미국 증시는 닷컴 버블이 붕괴한 후 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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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3800선대 추락 가능성"

바녹번 글로벌 외환의 이사인 마크 챈들러는 마켓워치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최고 금리 6% 전망이 확산된다면 지난 2월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 달러가 상승폭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증시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S&P500지수가 3800~3850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이는 기업 이익이나 성장에 근거한 판단이라기보다 시장 모멘텀과 심리에 대해 교육된 추측"이라며 증시 하락은 연준의 좀더 매파적 발언이니 금리 전망, 오는 10일에 나올 지난 2월 고용지표나 14일 발표될 지난 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등에 의해 촉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5%를 넘어선 2년물 국채수익률은 "5.50%를 향해 더 올라갈 수 있지만"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25% 이상으로 크게 오르지 않을 수 있다며 이는 2년물 국채수익률이 10년물보다 더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장은 하드랜딩(경착륙, 경기 침체)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8일 2년물 국채수익률은 5.064%,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974%를 나타냈다.


"침체 닥쳐야 금리 인상 끝날 것"

TS 롬바드의 수석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블리츠는 이날 CNBC에 출연해 "파월 의장이 침체를 유발하기 전까지 (긴축 사이클에) 출구는 없다"며 "실업률이 올라갈 때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때"라고 말했다.

또 연준은 경기 둔화 조짐이 없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의 상한선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하다며 "연준은 언제 인플레이션이 침체 없이 하향 안정될지 모르기 때문에 최고 금리가 어디인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경제는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서 실업률은 최소 4.5%까지는 오를 것이고 아마도 최고 5.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월 실업률은 3.4%였다.

이 결과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은행이 대출을 축소하는 형태의 "자산 경색과 신용 경색의 가능성"이 진행될 수 있다고 봤다.

블리츠는 또 "올해 중반에 경기 침체가 발생해 최고 금리가 5.5%에서 멈추거나 경제에 모멘텀이 충분하고 지난 1월 경제지표 강세가 맞는 추세라서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린다면 경제가 둔화하고 역성장하기 전까지 금리는 최고 6.5%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따라서 "위험 자산의 측면에서 볼 때 이것(경기 침체)은 그럴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그럴 것이냐의 문제이며 (경기가 침체되기까지) 이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리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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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부상한 6% 금리 전망

한편,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이 있기 전에 이미 지난 1월 경제지표 강세에 따라 연방기금 금리가 6%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은 힘을 얻기 시작했다.

스리-쿠마르 글로벌 스트래터지의 사장인 코말 스리-쿠마르는 지난 6일 CNBC에 연준이 금리를 6% 부근까지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경제적 타격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가 무착륙하려면 5% 인플레이션을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는 정치적으로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더 떨어뜨려야 하는데 경기 둔화가 연기될수록 경제는 더 심하게 하강할 것"이리고 말했다.

울프 리서치는 지난달 27일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인 하락세로 만들기 위해 금리를 6%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결과 수개월 후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깊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디탸 바비도 지난달 말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내려가는) 이 과정은 우리와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며 "수요 주도형 인플레이션의 탄력성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려면 금리를 6% 부근까지 올려야 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일 보고서에서 소비자 지출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연준이 금리를 5.5~5.75%까지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를 0.25%포인트씩 오는 9월까지 계속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권성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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