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시황] 스위스 당국 CS 유동성 지원 소식에 코스닥 상승 전환
스위스 당국의 크레디트스위스은행(CS)에 유동성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거두어 들이면서 코스피는 소폭 약세, 코스닥은 상승 전환했다.
16일 오전 10시4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3% 하락한 2376.56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74포인트(0.91%) 내린 2357.98로 출발해 낙폭을 줄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980억 원을 순매수하는 중이고 외국인은 267억 원, 기관은 851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오른 1314원에 개장한 뒤 1310원대 중후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장 초 국내 증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유럽 대형은행 위기설에 금융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 리스크가 불거지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87%)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0.70%)는 하락,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5%) 상승 마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전날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작년 회계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해 고객 자금 유출을 아직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CS 지분 9.9%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 재정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불안감이 확산했다. 장 초반에는 낙폭이 더 컸으나 장중 스위스 당국의 유동성 지원 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하락분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크레디트스위스 사태는 어느 정도 일단락됐지만 추후에도 누적된 긴축 효과가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고, 기타 은행들에서 유동성 불안이 발생하는 과정에 주식시장이 수시로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오늘 저녁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가 이번 회의에서 지난달 예고한 대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지와 이번 은행권 위기에 대한 진단 등에 시장의 눈길이 집중될 걸로 보인다. 시가총액(시총)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33% 떨어진 783.85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4포인트(0.08%) 내린 780.53으로 출발한 뒤 상승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836억 원을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은 54억 원, 기관은 865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