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VB 파장에…환율, 22원 급락해 1300원 초반[외환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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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20원 이상 급락해 1300원 초반대에서 마감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가능성이 재조명되면서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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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4.2원)보다 22.4원 내린 130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9일(-25.1원) 이후 최대 낙폭이자, 5거래일 만의 하락 전환이다.

환율은 지난 7일부터 오름세를 가져가 4거래일 동안 27.3원 오른 바 있는데, 이날 하락으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것이 됐다. 


이날 환율은 6원 가까이 내린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7.2원 내린 1317.0원에 개장했다. 이후 1310원 중반 선에서 등락하다 다시 하락 폭을 키우더니 오전 11시 55분께 1300.0원까지 떨어졌다. 환율은 재차 떨어져 오후 3시 12분께 1298.3원을 기록한 뒤 소폭 올라 마감됐다.

SVB 파산으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오히려 연준의 긴축 완화 가능성을 불러일으키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추고 연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5%로 반영됐다. 25bp 인상 가능성은 94.5%를 기록했고, 50bp 인상 확률은 사라졌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도 결과도 환율 하락의 재료가 됐다. 2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31만1000명 증가하며 예상치(22만5000명)을 상회했지만, 임금상승이 전월비 0.2%에 그쳐 임금상승 속도 둔화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 것이다. 실업률도 전월 3.4%에서 3.6%로 상승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SVB 사태로 연준이 긴축 강도를 올리게 되면, 중소형 상업은행들의 잇따른 부도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최종 금리 수준이 5.1%로 떨어졌다”며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50bp(1bp=0.01%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존 롱플레이했던 포지션에 대한 롱스탑이 한꺼번에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점심 무렵 이후 역외에서 외인들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상당히 많이 유입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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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3일(현지시간) 오전 2시 50분께 103.91을 기록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종가 기준 103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57억3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18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1포인트(0.61%) 오른 2410.60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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