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이냐오', 홍콩증시 상장 시동...2조7000억원 조달 계획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알리바바 물류 부문인 차이냐오(菜鳥)가 홍콩 증시 상장을 신청했다고 얼스이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공시를 통해 차이냐오를 홍콩거래소 메인보드에 단독 상장시키는 방식으로 그룹에서 분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리 상장 이후에도 알리바바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차이냐오를 알리바바의 자회사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 상장을 통해 10억~20억 달러(약 1조 3510억~2조 7020억원)를 조달한다는 목표지만, 주식공모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하지 않았다고 알리바바는 덧붙였다.
차이냐오의 분리 상장은 알리바바가 지난 3월 발표한 조직 개편 계획의 일환이다. 알리바바는 당시 회사를 6개 그룹으로 나누는 이른바 '1+6+N' 개편안을 내놓았다.
'1+6+N'은 1개의 지주사·6개의 그룹·N개(여러 개)의 업무를 뜻하는 것으로, 6개 그룹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사업을 하는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 ▲전자상거래 사업을 하는 타오톈(淘天)그룹 ▲음식배달 플랫폼인 어러머(餓了麽)와 지도 사업 등을 맡는 현지생활(本地生活) 그룹 ▲차이냐오 스마트 물류 그룹 ▲알리익스프레스 등을 담당하는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그룹 ▲디지털 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을 가리킨다.
알리바바는 그러면서 각 그룹별로 이사회를 설치해 최고경영자(CEO) 책임제를 실시할 것이라며, 각 그룹의 단독 상장을 예고했다. 차이냐오의 상장 계획은 지난 5월 내부 승인을 얻었다. 알리바바 측은 당시 "향후 12~18개월 내에 기업공개(IPO)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사진=바이두(百度)] |
차이냐오는 알리바바가 2013년 중국 대형 종합기업인 인타이(銀泰)그룹·푸싱(復星)그룹 등과 공동으로 설립했다. 설립 4년 후 알리바바가 차이냐오 지분을 종전 47%에서 67%로 확대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현재 차이냐오는 알리바바 산하 자회사 중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사업부다.
알리바바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차이냐오의 지난 6개 회계년도 평균 성장률은 62%에 달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말 기준 차이냐오그룹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231억 6400만 위안(약 4조 2795억원)이었다.
차이냐오는 해외 물류망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이달 26일 알리익스프레스와 함께 '글로벌 5일 도착' 서비스를 출시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5-day delivery'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5일 내에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로, 영국과 스페인·네델란드·벨기에·한국 5개국을 첫 서비스 지역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