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주담대'에도 美 7월 주택가격 지수 '사상 최고'...매물 부족 탓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 7월 미국의 주택가격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7%도 웃도는 높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매물이 부족한 탓이다.
26일(현지시간) S&P 다우존스 인덱스에 따르면 미국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이를 측정하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7월 전월 대비 0.6%(계절조정기준) 올랐다. 주택가격지수는 6개월 연속 올랐다.
미국 아이오와의 주택 시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7월 주택가격지수는 1.0% 올랐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지난해 6월 정점을 찍고 올해 1월까지 7개월간 직전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내렸다. 하지만 2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지수 매니징 디렉터는 "1월부터 시작된 (주택가격지수) 가격 상승으로 이전의 낙폭을 모두 되돌렸으며, 7월에는 (주택가격)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주택가격 회복은 미국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표본에 포함된 20개 도시 중 10개 도시에서 주택가격 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계절 조정 기준으로는 20개 도시 모두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7월 대비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도시는 시카고(+4.4%), 클리블랜드(+4.0%), 뉴욕(+3.8%) 순이었다. 6월에도 이들 세 도시가 가장 많이 올랐다.
반면 7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집값이 가장 많이 빠진 지역은 서부 지역이었다. 라스베이거스의 가격은 1년 전보다 7.2%, 피닉스의 가격은 6.6%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고금리에도 주택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속 30년 모기지 금리는 8월 7%도 넘어섰다. 그런데도 구매자들이 높은 금리를 각오하고 집을 사는 상황이다.
주택 수요자들이 고금리에도 구매를 서두르는 건 매물 부족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주택 소유자들의 상당수가 3%대 낮은 금리에 모기지를 받아 여전히 대출을 갚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갈아타기에 나서면 7%대에 모기지를 새로 받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 나오는 매물도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매물이 줄다 보니 주택 거래량도 감소세다. 지난 22일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발표에 따르며 8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404만 건으로,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매매 건수이자 8월 기준으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택 매매가 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8월 거래된 미국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40만71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9% 올랐다.
하지만 고금리 속 미국의 주택가격이 상승세가 결국 다시 둔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브라이트 BLS의 수석 경제학자인 리사 스투트 에반트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올가을 수요가 둔화할 것이기 때문에 소폭의 가격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