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AG] "피는 물보다 진하다" 중국팬 압도적 응원에 대만 축구감독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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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대만 축구 대표팀의 경기에 중국이 경기 내내 압도적인 응원을 보내자 대만 축구감독이 결국 눈물을 떨구는 장면이 나와 화제다.

대만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F조에 편성됐으며, 지난 24일 저장(浙江)성 진화(金華)시에서 키르키스스탄 대표팀과 예선 3차전을 진행했다. 대만은 1차전에서 북한에 0-2로 패했고, 2차전에서는 인도네시아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키르키스스탄에 1-4로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경기는 결과와는 관계없이 중국 시민들이 보여준 대만 팀에 대한 열성적인 응원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경기는 강팀간의 경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1만6973명의 관객이 경기장을 찾았다. 대만이 슛을 시도할 때만다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응원했다.

관람석에서 중국팬들과 함께 응원한 천구이런(陳贵人) 전 대만 대표팀 감독은 "대륙의 축구팬들이 대만 팀을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소리에 귀청이 찢어질 것 같았다"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데 대해 중국팬들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고 말했다.

경기 종료후 대만 팀의 천쥔밍(陳俊明) 감독과 선수들은 응원을 보내준 중국팬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그러자 중국팬들은 "화이팅" "환영한다"며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이에 대만 대표팀 감독은 감정에 벅차오르는 듯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이 장면을 한 일반인이 촬영해 SNS에 올렸으며, 더우인(抖音), 웨이보(微博) 등 SNS 플랫폼을 통해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게시물에는 "누가 뭐래도 피는 물보다 진하다" "같은 동포의 방문은 뜨겁게 환영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같은 중국인이다" 등의 댓글이 눈에 띈다.

베이징의 한 관계자는 "중국 인민들이 대만 대표팀을 응원하는 것은 중국의 대만 통일전술의 일환일 수 있겠으나, 하나의 민족이 같은 동포를 응원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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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팬들의 응원에 눈물을 훔치는 대만 대표팀 감독에 대한 웨이보 포스트[사진=시나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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