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AG] "인터넷 중독 우려에 e스포츠 중계 일부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e스포츠 경기 생중계 일부를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텐센트, 후야 등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생중계 경기 시청이 가능한데, 당국이 이들 플랫폼에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 LOL), 왕자영요(王者荣耀·Honor of Kings)와 같은 멀티플레이어 게임의 준결승과 결승전만 중계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들은 "인터넷 중독에 대한 당국의 우려가 일정 부분 작용한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이들 플랫폼에 내려진 지침은 갑작스러웠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판 트위치인 후야에서는 일부 종목의 조별 예선과 8강 경기 중계가 없을 것이란 프로그램 공지가 떴고, 텐센트의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는 한 이용자가 1일 차 경기 다시보기를 포함한 일부 동영상을 왜 찾을 수 없냐고 댓글로 항의했는데, 블룸버그가 이날 확인해 보니 댓글은 삭제 조처됐다.
블룸버그는 국영 방송 CCTV가 모든 항저우 아시안 게임 판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지침으로 CCTV가 일부 경기 중계를 끊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4일 개막해 다음 달 2일까지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는 리그오브레전드, 피파 온라인4(FC 온라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파이터 5, 아레나 오브 밸러(Arena of Valor), 몽삼국 2, 도타 2 등 총 7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중국 당국이 멀티플레이어 게임의 준결승과 결승 경기만 자국 내 중계를 허용하면서 아마도 리그오브레전드, 왕자영요, 몽삼국 2, 도타 2만 중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왕자영요와 몽삼국 2가 중국산 게임이다.
25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장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