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반지 지금 사야하나? 대세는 금테크

haesun 1 734

지난해 가을 잠시 주춤했던 금 가격이 올 들어 다시 상승하며 ‘금값’이 됐다. 역사적 고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인지, 지금 뛰어들어도 늦지 않았는지 금테크에 대한 궁금증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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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의 몸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은 ‘불안’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일었다면, 올해는 실버게이트캐피털·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 파산 등으로 불거진 금융권 불안이 금값을 끌어올렸다. 금 가격이 역사적 고점(2063달러)에 근접한 만큼 금을 처분해 차익실현을 하려는 ‘역(逆) 골드러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팔 때 팔더라도 지금이 어깨인지 허리인지 알아야 후회가 없다. 일단 금은 달러로 거래하므로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또 금은 이자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가 높으면 매력도가 떨어진다. 지금처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는 하반기에도 금값 상승이 계속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세계금위원회는 올해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탈달러화 차원에서 2009년부터 적극적으로 금을 매입해온 중국은 2022년 11월 이후에는 매달 금을 매입해 올 3월까지 5개월 동안 총 120t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하반기 국제 금값이 상승세를 유지하더라도 지난 2020년 기록한 역사적 고점을 돌파하기는 힘들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던 2020년 8월 6일과 비교하면 2023년 하반기는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서 달러화 약세 압력이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며 “실질금리 하락 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전 고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안전자산 수요가 대폭 늘어나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역시 “글로벌 경기에 따라 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고, 금 보유 기회비용인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선 점은 가격 상승 제약 요인”이라며 금 보유량 확대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언제 어디서든 소액으로, 모바일 금테크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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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전망은 일치하지 않지만 역사적인 관점에서 금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으며,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부분에 매력을 느껴 금 투자를 결심했다면 투자 방식에 따라 과세 방법과 거래수수료가 달라지므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금테크 초보자가 접근하기 쉬운 방법은 골드뱅킹이나 KRX금시장을 통한 현물거래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에서 판매하는 골드뱅킹은 통장에 원화를 입금하면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금으로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어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다. 단점은 수수료다. 통장 거래 시 1%, 실물거래 시 5%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금을 실물 인출할 때도 거래 금액의 10%가 부가가치세로 부과되고,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담해보면 골드뱅킹을 일반 예적금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골드뱅킹은 예금자보호법 대상이 아니다”라며 “수익이 2000만 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기 때문에 소액으로 조금씩, 중량 늘리는 재미로 시도해보라”고 조언했다.

KRX금시장의 경우 한국거래소가 주식거래 방식으로 운영하는 금 전문 시장이다.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가 비과세되고 증권사별 거래수수료도 0.3% 내외로 저렴하다. 1g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며, 실물자산은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되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실물로 금을 인출할 때 100g이나 1kg 단위로 해야 하며, 인출 수수료와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최근에는 금 투자 전문 플랫폼도 편리하다는 점에서 인기다.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든 거래가 가능하지만 플랫폼마다 운영 주체의 신뢰도, 거래 시세, 수수료, 실물 인출 시 받는 금 품질 등이 다르므로 투자 전 체크해봐야 한다. 대표적인 플랫폼은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운영하는 ‘센골드’와 ‘금방금방’으로, 앱 내 보유한 자산을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로 인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금속 원자재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센골드는 원화 외에도 카드사 및 각종 멤버십 포인트로 금을 매수할 수 있다. 올봄에는 설정한 금액과 기간, 주기대로 자동 결제하는 정기 구독 서비스 ‘차곡차곡’을 선보였다. 이는 적립식으로 매수하는 장기투자자에게 어울린다. 금방금방의 경우 입금한 원화로 금을 매수·매도할 수 있고, 보유한 실물 금을 감정 평가받고 등록해 매도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바일로 소액투자가 가능한 금 ETF도 접근성이 좋다. 투자 시 현물과 선물, 환헤지형과 환노출형 등을 선택해야 하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다. 환헤지형을 택하면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아 환율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나 대부분 선물 상품이며, 선물 특성상 롤오버(월물 교체) 비용이 든다. 금 현물 ETF의 경우 현재로선 ‘ACE KRX금현물’ 상품뿐이고, 환노출형이다. 대신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IRP) 계좌에서 투자가 가능해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떤 방법이든 투자 포트폴리오의 총 10%만cedb215a0e57a1d15f183c496d141bda_1687405908_7475.jpg

소액으로 금테크에 도전해볼 수 있는 KRX금시장과 모바일 금투자플랫폼, 카드형태 1g 골드바는 선물용으로도 인기다.

금테크는 환율이 반영되기 때문에 금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무조건 이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안전자산이라고 방심하다간 손해 볼 수도 있단 의미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하기를 권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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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골드.

금 투자 전문서 ‘골드플레이션’의 저자이자 한국금거래소에서 금 투자 교육을 담당한 조규원 투스텝 대표는 “금값은 향후 5년 정도 계속 상승할 것이고 과거 300년 정도 데이터를 봤을 때 한번 역사적 고점을 넘으면 다시는 그 가격을 볼 수 없었다”면서 “지금 금 투자를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다. 다만 투자용인지 증여용인지 목적을 확실히 정하고 내 전체 투자금의 10% 정도로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초보라면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는 골드뱅킹과 금 ETF보다는 비과세 혜택이 있으면서 주식 거래처럼 쉬운 KRX금시장 거래를 추천한다. 장기투자자는 실물 보유도 괜찮다”는 팁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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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캐릭터 카드형 1g 골드바.

실물 금 투자는 살 때 부가가치세 10%, 팔 때 수수료 약 5%를 내야 해 사실상 매수 때부터 손해다. 이런 치명적인 단점에도 장기투자 시 좋은 선택지가 되는 것은 안전성 때문이다. 예외적이긴 하나 국가적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정부가 금의 인출을 통제할 권리를 갖고 있고, 투자 수요 폭등으로 실물 인출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보통 새 상품은 한국금거래소나 한국표준금거래소, 동네 금은방, 시중은행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최근 소액투자자를 위한 1g 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중고 마켓으로는 ‘트레이드아크’가 알려져 있다. 플랫폼 운영 업체가 개인 간 거래가 안전하고 빠르게 이뤄지도록 중간자적 입장에서 품질을 검수하고 배송까지 해준다.



기사 원문(출처): https://woman.donga.com/money/3/03/12/41947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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