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속 美물가 주시하는 시장…"달러 5% 더 오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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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인플레에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커지면 달러 강세 전망
中, 폴란드, 태국 등 '금리 인하' 신흥국 통화 약세

강달러 속 美물가 주시하는 시장…"달러 5% 더 오를 수도"

최근 달러화 가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향후 달러화 향방에 영향을 끼칠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 및 기준금리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달러 가치가 5% 더 오르고 그에 따라 한국 원화 등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 상승세 숨 고르는 달러인덱스…미 CPI 발표 주목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상대적 호조 속에 8주 연속 상승, 지난주 105.157을 찍으며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달러 가치는 이번 주 들어 일본 당국 등의 외환시장 개입 속에 105선 아래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로, 한국시간 13일 오전 10시 11분 기준 전장 대비 0.148 내린 104.563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13일 발표될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고 있다.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를 보면 8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 7월(3.2%)보다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상승하지만,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4.3%로 7월(4.7%)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93.0%에 이르는 반면 11월에는 현재보다 금리가 높을 가능성을 43.1%로 보고 있다.
 

강달러 속 美물가 주시하는 시장…"달러 5% 더 오를 수도"

◇ "끈적한 인플레에 달러 5% 더 오를 수도"
운용자금 규모 1천억 달러(약 132조원) 수준인 아카디안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클리프턴 힐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연준이 추가 긴축에 나설 것으로 보면서, 향후 몇 달간 달러 가치가 오를 것으로 봤다.

힐 매니저는 올해 초 환율 흐름을 비교적 정확히 예측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11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연준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칠 경우 달러 가치가 5%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 일본 엔화,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캐나다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또 대다수 신흥국 통화 대비로도 강세를 보이고 중국 위안화, 한국 원화, 브라질 헤알화 등의 타격이 클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에 대해서는 현재의 4.3% 수준에서 2007년 이후 최고인 5%에 근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2∼3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할 수 있다"면서 "4분기에 세계 중앙은행들의 목표 수준을 넘어서는 인플레이션이 나올 경우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기대와 달리) 여전히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4%를 훨씬 넘고, 올가을에서 내년 초 사이 그 수준에 머물거나 올라갈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최선의 경우는 인플레이션이 자신의 예상만큼 높아지지 않고, 연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자제하는 대신 내년에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달러 속 美물가 주시하는 시장…"달러 5% 더 오를 수도"

◇ 中 위안화 등 '금리 인하' 신흥국 통화 약세 두드러져
최근의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 통화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특히 이미 기준금리 인하 등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 정책 기조를 취한 신흥국들의 통화가 취약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의 경우 부동산 분야를 비롯해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추가 부양책이 거론되는 만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환율 방어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아직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장중 7.3682위안으로 역외위안 시장이 생긴 2010년 이후 지난해 10월 하순(7.3749위안)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역내위안/달러 환율도 7.3503위안으로 2007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른 바 있다.

당국의 구두개입과 고시환율 등을 통한 환율 방어 속에 이날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068위안 내린 7.3041위안,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029위안 오른 7.2923위안을 기록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동유럽 국가들의 통화 가치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지난주에 예상보다 큰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폴란드에서는 12일 즈워티 통화 가치가 5개월 새 최저로 떨어졌다.

태국도 최근 최저임금을 22% 인상하기로 결정한 뒤 밧화가 하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번 주 들어 중국·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속에 하락 중이며, 전장 대비 0.65원 내린 1,326.77원에 거래되고 있다. 



* 기사 원문(출처):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09135536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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