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 7' 실적에 뉴욕증시 추가 랠리 달렸다[신기림의 월가프리뷰]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 증시가 올해 시장을 지배한 대형 성장기술주의 실적에 집중하며 앞으로 랠리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최근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 찬란한, 장엄한, 웅장한) 세븐'으로 불리는 시가총액 기준 미국 7대 기업의 주가는 올들어 40~200% 이상 급등했다. 덕분에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연초 대비 17% 올라 202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플랫폼이 포함된 7대 기업의 실적 기대감이 랠리를 주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동안 7대 기업의 수익이 평균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S&P500의 예상 상승률 8%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초특급 기업가치를 정당화하려면 그만큼 강력한 실적이 필요하다. BofA에 따르면 7대 기업의 전체 후행 주가수익비율은 약 40배인 반면, 이들 기업을 제외한 S&P 500의 경우 15배에 거래되고 있다.
슈로더의 빌 칼라한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은 2분기 실적을 넘어서는 것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올해 남은 기간과 2024년까지 어떻게 이끌어나갈지도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타지네르 딜론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7대 기업들의 2분기 수익과 매출 전망치는 S&P500 전체 수익과 매출 예상치에서 14.3%, 9.3%를 차지한다.
1분기 최대 서프라이즈는 반도체 엔비디아. 엔비디아의 매출 전망은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밝히면서 예상치를 뛰어 넘겼고 AI에 대한 시장의 열기를 더욱 부채질했다. 올해 엔비디아 주가는 200% 이상 뛰었다.
7대 기업들 중에서 테슬라가 19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판매가 창사 이래 최대라고 밝혔다.
다음주에는 MS, 메타플랫폼이 실적을 내놓고 투자자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마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모든 기업이 AI의 이점을 즉시 실현할 수는 없겠지만, 투자자들은 "본질적으로 AI를 어떻게 돈으로 전환할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일종의 진전을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시 랠리가 소수 대형성장주를 넘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신호도 있다. 평균 주식의 지표인 동일가중 S&P 500 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 3.6% 상승한 반면 S&P 500은 약 3% 상승하며 소폭 올랐다. 동일가중 S&P500이 올해 대부분 기간 동안 부진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수치다.
인플레이션은 둔화했지만 미 경제가 꾸준한 성장 회복으로 잘 버티면서 오랫동안 우려한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이른바 '연착륙'은 저평가된 산업재, 소형주와 같은 경기 순환주를 끌어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여전히 핵심 보유종목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융우 마 최고 투자 책임자는 대형주의 밸류에이션에 "많은 부분이 반영되어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고평가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주를 폭넓게 생각하고 AI와 같은 트렌트를 고려하면 투자 포트폴리오의 핵심 보유종목에서 (대형주는) 거의 절대적으로 필요한 주요 구성요소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기사 원문(출처): https://www.news1.kr/articles/5110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