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매파 출신' 불러드 "경기침체 전망 물 건너갔다...금리 더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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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혀온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경제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가속화하면서 더 높은 수준의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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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드 전 총재는 23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경제전망에는 경기침체 시나리오가 크게 반영돼있었으나, 최소한 현재로선 (침체 전망이)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세인트루이스 연은을 떠나 퍼듀대학교 경영대학원 학장에 취임한 불러드 전 총재는 1년 이상 이어진 Fed의 긴축정책이 "매우 성공적인 것으로 판명나고 있다"면서 오는 24~26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이러한 부분이 크게 화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여름) 9%였으나, 현재 3%를 약간 넘는 수준"이라며 "실업률 3.5% 환경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매우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과장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침체 위험이 있었지만, 월가에서 알려진 것만큼 높지는 않았다"고 일축했다. 연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지금이구나' 라는 침체 공포를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SVB사태가 당시 금융 완화 필요성에 힘을 실어주는 환경으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하반기 미 경제가 더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제 모든 사람이 더 강해진 경제에 근거해 다시 평가에 나선 것으로 진단했다.


불러드 전 총재는 "더 빠른 성장은 약간의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의 경제 성장이 매우 약하거나, 심지어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는데, 지금 실현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해야 할 것"이라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며 미 경제는 가속화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쪽으로 리스크가 좀 더 기울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Fed가 공개한 6월 점도표 상으로는 연말까지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에 대해 불러드 전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월에 경제전망을 재평가할 것"이라며 당시 반영됐던 침체 시나리오가 사라진 만큼 금리 전망도 상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침체 시나리오가 사라졌다는 것은)위원회가 올가을 일정 기간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임을 보여준다"면서 "6월에 예상했던 금리 인상을 이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시장의 더 큰 질문은 올해 하반기에 경제 성장세가 가속화될지, FOMC가 금리를 6% 위로 올려야 한다고 느끼는지 여부"라며 "인플레이션 수치 중 일부가 다시 반등하거나 약간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불러드 전 총재는 미 경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저금리, 저물가 환경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Fed의 2%) 물가안정 목표를 훨씬 웃돌고 있고 목표 위에서 상대적으로 끈적거릴 것"이라며 "정책금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이상인 전체기간의 인플레이션율보다 더 높아야 한다. 2008년 이후보다 더 높은 금리체계"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에 상당 부분이 Fed 정책이 아닌, 에너지 가격 하락, 공급망 개선에 따른 운에 따른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1970년대 비슷한 고물가 환경에서 Fed가 충분히 빠르게 반응하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며 "Fed가 더 많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불러드 전 총재는 지난달 15년간 맡아왔던 연은 총재직에서 물러나 이달 15일 퍼듀 대학교의 미첼 E. 다니엘스 주니어 경영대학원의 초대 학장직에 취임했다. Fed의 긴축정책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2021년부터 Fed 내에서 금리 인상을 공개적으로 촉구해온 대표적 매파 인사다. 작년에는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비롯한 고강도 긴축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FOMC 투표권이 없었음에도 시장에서는 그의 발언 하나하나를 주목해왔다.



* 기사 원문(출처): https://www.asiae.co.kr/article/world-economy/202308240344574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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