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방은행들 또 주가 반토막…다우 286p 나스닥 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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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하루 만에 뉴욕증시가 다시 얼어붙었다. 지방은행 가운데 팩웨스트뱅코프와 웨스턴얼라이언스 등의 주가가 하루만에 50% 안팎 폭락하면서 중소은행권의 위기감이 가시화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전일 기준금리를 25bp 상향하면서 6월까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했지만 금리인상 하루 만에 증시는 예상보다 많은 변곡점을 만들 태세다.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DJIA)는 전일보다 286.5포인트(0.86%) 하락한 33,127.74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29.53포인트(0.72%) 내린 4,061.22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58.93포인트(0.49%) 하락한 11,96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팩웨스트가 초두에 50% 이상 폭락하면서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었다. 전일 이 은행은 자구책으로는 문제가 버겁기 때문에 경영권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미 시간외 거래에서 50% 이상 주가가 빠지면서 이날 하루의 추락을 예고했는데 실제 개장 이후에도 급락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하기 전까지 궁지에 몰린 지방은행들은 살아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기준금리를 추가로 25bp 올린 연준이 이번 위기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꼴이라는 지적이다. 건들락은 "이렇게 높은 금리를 계속 유지한다면 금융권에 대한 스트레스는 계속될 것"이라며 "은행 연쇄도산이 매우 높은 가능성으로 존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전일 FOMC(공개시장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를 지금 이야기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아직까지 서비스 수요와 임금인상 증가율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게 파월의 의견이다.

팩웨스트 이외에도 웨스턴얼라이언스가 오전 11시 이전에 50% 이상 폭락했다가 오후장 들어서 손실을 만회해 약 30% 하락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테네시에 기반을 둔 퍼스트호라이즌 역시 40% 이상 주가가 급락했다가 30%대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은행인 TD뱅크가 인수계약을 철회하기로 했다는 소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 관련 상장주가지수펀드(ETF)인 The SPDR S&P Regional Banking ETF (KRE)도 3.7% 하락했다.

팩웨스트는 지난 1분기에 예금이 늘었다고 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산에 가까운 취급을 받고 있다. KBW CEO인 톰 미카우드는 "투자자들은 매우 긴장하는 이유는 지난달에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이 36시간 만에 예금의 75%를 잃었던 사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손가락 몇번의 터치로 자신의 예금을 송두리째 이전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중소형은행의 뱅크런은 위기가 가속화될 경우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미카우드는 "이런 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은행 시스템에 어느 정도의 안정성이 구축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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