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미국 주택구매자 모기지 수요 28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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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주택 매물 부족에 신규주택 판매는 17달 만에 최고

고금리에 미국 주택구매자 모기지 수요 28년 만에 최저

지난주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주택구매자들의 모기지 수요는 28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미 CNBC와 폭스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모기지은행협회(MBA)는 계절조정 지수 기준으로 지난주 모기지 신청이 전주 대비 4.2% 하락, 1995년 4월 이후 가장 적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나 줄어든 것이다.

이는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금리 인기 대출상품의 약정금리(평균)가 전주 7.16%에서 7.31%로 올라 2000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여파 등으로 평가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 금리는 5.65% 정도였다.
 

모기지 신청자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6%로 최근 5달 사이 가장 많았으며, 이는 월 상환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금리 변동 위험을 감수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MBA의 조엘 칸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유동성 부족과 씨름하는 가운데 미 경제가 튼튼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강력히 높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지난주 미 국채 금리가 계속 올랐다"고 모기지 금리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주택구매 의향이 있던 일부가 고금리와 구매력 하락 등으로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모기지 신청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주택 구매자들은 고금리와 높은 집값뿐만 아니라 주택 공급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저금리 때 장기 고정금리로 집을 산 기존주택 보유자들이 현 고금리 상황에서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플랫폼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 매물이 전년 동기 대비 9% 넘게 줄었고, 코로나19 확산 이전 통상적 수준보다는 46%나 적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주택 거래량이 줄어드는데 집값이 오르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 대비 2.2% 감소한 407만 건(연율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6% 감소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매매 건수이며, 주택거래 성수기인 7월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7월에 거래된 미국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40만6천7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기존주택 매물 감소 속에 7월 신규 주택 판매는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CNN방송에 따르면 미 주택도시개발부(HUD) 등은 7월 신규주택 판매(계절조정 기준)가 전월 대비 4.4% 늘어난 71만4천 건(연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5%나 늘어난 것이다.

기존주택 보유자의 매매가 줄면서 부동산 중개사이트인 질로우의 4∼7월 조사에 따르면 주택 구매자의 50%는 생애 첫 주택 구입으로, 전고점인 2021년의 37%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 기사 원문(출처):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308245102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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