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블루월' 미시간·위스콘신주서 해리스에 소폭 우위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일까지 약 25일 남은 시점인 9일(현지시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루월'(blue wall)이지만 올해 경합주로 분류되는 미시간과 위스콘신주(州)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소폭 우위를 점하고 있단 여론조사가 나왔다.
블루월이란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을 일컫는다. 올해 경합 7개주 중 3곳이자 러스트벨트(Rust Belt·북부 오대호 주변 쇠락한 공업지대)인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이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에게 승리하기 전까진 블루월로 분류된 지역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뉴욕=뉴스핌] |
미 퀴니피액대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블루월' 지역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에서 50%, 위스콘신에서 48%로 각각 해리스 부통령보다 3%포인트(p), 2%p 앞섰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49%, 트럼프 전 대통령 46%로 해리스 부통령이 소폭 우위를 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는 모두 표본오차 범위(미시간 3.1%p, 위스콘신 3.0%p) 내 근소한 차이이지만 민주당은 비상이다.
지난 9월 18일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 앞섰고 위스콘신주에서는 트럼프와 동률을 기록했었는데 상황이 역전됐기 때문이다.
특히 두 후보 간 지지율이 초박빙인 가운데 해리스 후보가 필승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바로 '블루월 사수'란 점에서 대선 향방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블루월 3곳에 할당된 선거인단은 44명으로, 2020년 지난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이 이긴 지역이다. 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기존 민주당 텃밭에서 반드시 승리한다고 가정했을 때 해리스 부통령이 이 지역들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확보할 수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선벨트(Sun Belt·일조량이 강한 남부) 지역 중 선거인단 규모가 큰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중 하나를 포함해 2곳에서 승리하면 선거인단 과반을 모을 수 있단 전략도 가능하나 선벨트 지역은 공화당 지지세가 강해 블루월 사수 전략이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다.
팀 맬로이 퀴니피액대 여론조사 분석가는 "대선 후보 TV토론 후 반짝한 해리스 부통령의 스타성이 지난달 마지막 주 러스트벨트에서 그 빛이 희미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