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전 세계 석유 수요 2030년쯤 정점…화석 연료 비중은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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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6일(현지시간)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오는 2030년 이전에 하루 1억2000만 배럴 약간 못미치는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 전기자동차 증가에 따른 운송 부문의 수요 감소로 2035년에는 작년 수준인 일 9900만 배럴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했다. 

또 국제 유가는 작년 배럴당 82달러에서 2050년에는 배럴당 75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EA는 이날 발표한 '2024 세계 에너지 전망'에서 이 같은 예측을 내놓으면서 "세계가 새로운 전기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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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낭트 근처 페이-드-브르타뉴에서 고압 전력선으로 구성된 전력탑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IEA는 "작년 전 세계적으로 560기가와트(GW)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포함해 사상 최고 수준의 청정에너지가 전력망에 연결됐다"면서 "올해는 약 2조 달러가 청정에너지에 투자될 전망인데 이는 화석 연료에 투자된 금액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정에너지의 성장 속도가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를 따라잡지 못해 석탄 발전이 예상보다 더 천천히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오는 2030년 전 세계 에너지 믹스에서 화석 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의 80%에서 75%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작년 보고서에서는 2030년 화석 연료 비중이 7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2020년대 후반기가 되면 석유와 천연가스의 공급이 훨씬 풍부해지거나 심지어 잉여 상태가 될 전망"이라며 "그 때가 되면 우린 전혀 다른 에너지 세상에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석 연료 공급 과잉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세계 각국은 더 많은 자원을 청정에너지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로 인해 세계는 '전기의 시대'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EA는 에너지 분야에서 중국의 비중도 주목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중국 내 청정에너지 발달 속도를 주시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태양광 확장은 아주 빠르게 진행돼 오는 2030년대 초반엔 중국의 태양광 발전만으로도 현재 미국 전체 전력 수요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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