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中물가하락, 각국 물가상승 대응에 도움 가능성"
블룸버그, 투자전문가 인용…글로벌 은행, 中성장률 전망 줄줄이 하향
중국 경제가 침체 속에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국면으로 진입했지만, 이 같은 상황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싸우는 전 세계 다른 국가에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덴트리 투자관리와 감마 자산운용에 따르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의 위상을 고려할 때 중국의 물가하락은 전 세계에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물가 압력 완화 전망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추락과 관련한 몇 안 되는 긍정적인 면"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현재 수출과 수입 등 교역 규모가 몇 달째 줄어드는 가운데 7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4.4%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나란히 뒷걸음질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실물 경제지표 부진 등 경제침체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확인되면서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
미국 대형은행 JP모건체이스는 이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6.4%에서 4.8%로 낮췄다.
영국 바클레이스와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도 관련 전망치를 각각 4.9%, 5.5%에서 4.5%, 5%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경기 침체 속에 부동산 업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그림자 금융시스템 등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그림자 금융시스템은 전통적인 은행과 달리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 비(非)은행 금융기관들을 가리킨다.
블룸버그통신은 "부동산 침체와 그림자 금융산업의 문제로 인해 소비자와 기업 모두의 지출과 투자가 억제되면서 인플레이션은 계속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등 세계 주요 경제권은 작년부터 기준 금리를 계속 올리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의 경우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평가 속에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물가 상승 압력이 얼마나 둔화하는지에 달린 상태다.
이와 관련해 에덴트리 투자관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크리스토퍼 히오른스는 "'약한 중국'은 통화 긴축의 정점을 앞당길 수 있다"며 이는 또한 상품 수요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감마 자산운용의 글로벌 거시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라지브 데 멜로도 "긍정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중국의 약한 디플레이션과 느린 성장은 세계 나머지 나라의 인플레이션을 더욱 빠르게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디플레이션의 확산은 글로벌 채권 보유자와 신흥 시장 자산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의 둔화는 결국 아시아와 유럽의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기사 원문(출처):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308164005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