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은행주 약세에 하락…나스닥 0.79%↓
은행주 일제히 하락...골드만삭스 2.05%↓
이번 주 발표되는 7월 CPI·PPI 주목
9월 FOMC 회의서 기준금리 동결 확률 86.5%
뉴욕증시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은행들의 신용 등급을 대거 강등하면서 전반적인 은행주 약세로 하락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8.64포인트(0.45%) 내린 3만5314.4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9.06포인트(0.42%) 하락한 4499.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0.07포인트(0.79%) 내린 1만3884.32에 거래를 마쳤다.
무디스는 US뱅코프와 BNY멜론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파이낸셜, 노던트러스트, 쿨런/프로스트뱅커스 등 6개 주요 은행을 신용 등급 강등 검토 대상에 올렸다.
앞서 무디스는 M&T뱅크와 웹스터파이낸셜, BOK파이낸셜 등 10개 중소 은행의 등급을 강등했다. 캐피털원파이낸셜, 시티즌스파이낸셜, 피프스서드뱅코프 등 11개 은행에 대해서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자금 조달 비용 상승과 잠재적인 규제 자본 약화, 상업용 부동산 관련 리스크 증가 등이 검토를 촉발하는 압박 요인"이라고 밝혔다.
무디스가 여러 지역 은행의 신용 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에 은행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M&T뱅크와 스테이트스트리트, 노던트러스트 등은 주가가 1% 이상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는 등급 검토 대상이 아니었음에도 각각 2.05%, 0.56%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91% 하락했고 SPDR S&P 지역은행 ETF도 1.3% 떨어졌다.
인프라스트럭쳐캐피탈어드바이저의 제이 하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신용등급이 좋은 건 선택사항이 아니”라며 “신용등급은 믿음이 필요하다. 지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감소하는 것은 시장 심리에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최신 실적 발표에도 주목했다. 미국 최대 배송업체 UPS는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연간 매출 전망이 하향 조정되자 주가가 0.88% 하락했다. 미국 신약개발업체 노바백스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주가가 3.86% 내렸다.
기업들은 지금까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시장 분석 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89%가 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다. 그중 약 80% 기업의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시장은 10일과 11일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하고 있다. 두 지표가 물가 상승 둔화를 나타낼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월 중순까지 놀라운 새로운 지표가 없다면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이미 한 통화정책 조치가 작동하도록 둘 수 있는 시점에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86.5%, 0.25%포인트(p) 인상할 확률을 13.5%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