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비둘기파마저 "금리 더 올려야"…파월 '입' 다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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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최근 잇달아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역설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를 추가 인상해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내년 이맘때까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데일리 총재는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은 금리를 더 올리고, 이를 오랫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프린스턴대 연설에서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한 그는 "상품, 주택, 기타 서비스 등 각 부문에서 인플레이션 통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디스인플레이션의 모멘텀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면서 "긴축 정책을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설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면서 기준금리를 5~5.5%로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5~4.75%다. 지난해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인 9.1%를 기록한 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연준이 가장 예의 주시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상승폭이 작년 말 3개월 연속 둔화하다 올해 1월 다시 오른 것에 대해 데일리 총재는 "가격 하락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물가 상승 충격을 계속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가 5.5~5.75%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날 그는 스탠퍼드대 정책연구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아 시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5.5~5.75%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물가가 진정되지 않아 연준이 금리를 더 많이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예측한 연말 기준금리 수준인 5.0~5.25%보다 최종 금리가 0.5%포인트 더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내년 이맘때까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시장의 관심사는 7~8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집중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7일부터 이틀간 상원과 하원에 출석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의원들 질의에 답할 예정이다. 이번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은 상반기 통화정책 보고로, 지난 2월 초 FOMC 이후 세 번째 공개 발언이다.

3월 FOMC에서 연준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지도 시장의 큰 관심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2%로 전망하고 있다.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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