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가] 美 원유재고 증가에 유가 하락...금은 엿새째 약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국제 유가는 미국에서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만 중동의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의 상륙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속 낙폭은 크지 않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33센트(0.5%) 내린 73.23달러에 마감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60센트(0.8%) 밀린 76.5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2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전지대의 원유 시추 설비 [사진=블룸버그] |
이날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주 580만 배럴 증가한 4억 2270만 배럴에 이르렀다. 이는 200만 배럴 증가를 예상한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미즈호 증권의 에너지 선물 담당 밥 야우거 이사는 원유 재고 증가 폭이 미국 석유 협회(API)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적었다면서, 덕분에 가격 낙폭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가솔린과 디젤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던 것 역시 유가 낙폭을 제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100년 만에 최악의 허리케인으로 예상되는 '밀턴'의 상륙이 국제 유가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밀턴은 5등급 허리케인으로 현지시간으로 9일 저녁 플로리다 해안 상륙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밀턴이 미국 플로리다 서부 해안을 강타하고 이 때문에 멕시코 만에서 이뤄지는 미국의 원유·가스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금값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엿새째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전장보다 트로이 온스당 전장보다 0.4% 하락한 2626.0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0.5% 내린 2607.93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달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2685.42달러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독립 금속 트레이더인 타이 왕은 "최근 며칠 동안 달러가 급등하면서 금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이날 미 달러화의 가치는 지난 8월 16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금리 인하 기대는 금값을 장기적으로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